[포포투=정지훈]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린 34라운드였다.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티켓 전쟁에서 첼시와 아스널은 웃었고, 토트넘, 맨유, 웨스트햄은 눈물을 흘렸다.

토트넘 훗스퍼는 24일 오전 130(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브렌트포드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에서 브렌트포드와 득점 없이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토트넘은 승점 1점 추가에 그쳤고, 4위 탈환에 실패했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토트넘이 총력전을 펼쳤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고, 손흥민, 케인, 쿨루셉스키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그러나 공격 전개는 답답했다. 세세뇽과 에메르송 쪽에서 좋은 크로스가 연결되지 않으면서 찬스를 만들지 못했고, 토트넘은 이날 단 1개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콘테 감독도 분노했다. 평소 열정적으로 지휘하는 콘테 감독이었지만 이날 경기 후 라커룸에서는 별말이 없었고, 평소와 달리 조용하게 팀 토크를 마무리했다. 이유는 분명했다. 리그 종료까지 5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레스터, 리버풀, 아스널이라는 강팀을 연달아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3연전에서 결과를 만들지 못한다면 4위 싸움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는 토트넘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웨스트햄도 눈물을 흘렸다. 두 팀 모두 UCL 진출을 놓고 경쟁하는 아스널과 첼시를 만났는데, 허무하게 패배했다. 가뜩이나 5팀 중에서 승점이 낮은 두 팀이었기에 반드시 승리해야 했지만 맨유는 아스널에 1-3, 웨스트햄은 첼시에 0-1로 패배했다. 사실상 웨스트햄은 4위 경쟁에서 탈락했고, 맨유도 어려워진 것은 분명하다.

특히 맨유는 에이스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침묵이 뼈아팠다. 이날 호날두는 득점포를 가동하며 제몫을 해줬지만 브루노는 후반에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맨유의 패배를 바라봐야 했다.

이번 실축만이 문제는 아니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37경기에 출전해 1812도움을 기록하며 맨유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던 브루노가 이번 시즌에는 확실히 경기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 리그 32경기에 출전해 96도움을 기록하며 공격 포인트면에서는 나쁘지 않아 보이지만 경기 영향력이 확연히 줄어들었고, 득점도 지난 220일 리즈전 이후 9경기째 침묵하고 있다.

반면, 첼시와 아스널은 활짝 웃었다. 특히 아스널은 지옥의 일정이라 불렸던 첼시, 맨유전에서 각각 4-2, 3-1 승리를 거두면서 4위 싸움에서 상당히 유리해졌다. 2연전 이전에 팰리스, 브라이튼,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3연패를 기록했던 무기력한 아스널은 없었고, 가장 중요한 일전에서 연승에 성공했다. 이제 아스널은 웨스트햄, 리즈, 토트넘을 상대하는데, 3경기 결과가 매우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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