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종훈]

안토니오 뤼디거가 결국 첼시를 떠난다.

유럽 축구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23일(한국시간) “뤼디거가 자유 계약으로 첼시를 떠날 것이다. 지난 2달간 새 구단주가 오기를 기다렸지만 여전히 첼시와의 협상 테이블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뤼디거 측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라고 보도했다.

뤼디거는 지난 2017년 여름 AS로마를 떠나 첼시에 합류했다. 탄탄한 피지컬, 빠른 주력,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앞세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 빠르게 녹아들었고, 이적 첫 시즌부터 리그 27경기에 출전하며 입지를 다졌다.

특히 토마스 투헬 감독 부임 이후 기량이 폭발했다. 투헬 감독의 전술에서 후방 빌드업을 도맡거나, 빠르게 전방으로 치고 올라가 기습적인 슈팅을 시도하는 등 더욱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뤼디거의 투철한 활약 덕에 첼시는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기도 했다.

이런 뤼디거는 올 시즌을 끝으로 첼시와 계약이 종료된다. 첼시로서는 당연히 잡아야 할 핵심 자원이지만, 이렇다 할 재계약을 건네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러시아 출신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구단주 자격을 박탈당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영국 정부의 경제 제재로 티켓 판매까지 금지 당했고, 자금줄이 완전히 끊기고 말았다. 때문에 첼시는 서둘러 새 구단주를 찾는 중이지만, 매각 절차에 상당한 시간이 걸려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뤼디거의 재계약 진행도 답보 상태에 놓여있었다. 자연히 숱한 빅클럽들이 뤼디거를 노렸다.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파리 생제르맹(PSG) 등이 뤼디거에 관심을 표했고, 최근에는 토트넘 훗스퍼까지 뤼디거 영입전에 가세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첼시와 함께 새 구단주를 기다렸지만, 끝내 뤼디거는 이적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로마노는 “뤼디거는 늘 첼시의 입장을 존중했다. 그러나 이제 첼시에서 뤼디거의 시간은 끝났다. 새 도전에 나설 것이다”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행선지도 언급됐다. 이번 시즌 UCL 8강에서 첼시와 맞대결을 펼쳤던 레알 마드리드다. 로마노는 “현재로선 레알 마드리드가 뤼디거 영입에 매우 근접해있다”라며 협상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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