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종훈]

"돈이 없는데 어떡하라고!" 지난 1월 성적 부진으로 에버턴에서 경질된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이 열악했던 팀 상황을 회상했다.

에버턴은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겨울 램파드 감독을 선임하고 델리 알리, 도니 반 더 비크까지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나섰지만 경기력은 나아지지 않았다. 최근 9경기에서도 무려 6패를 거두며 수렁에 빠졌고, 강등권과의 승점 차 역시 불과 1점 차로 좁혀져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기대와 전혀 다른 모습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에버턴은 무패 행진을 기록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등 굵직한 족적을 남긴 베니테즈 감독 선임의 효과를 톡톡히 보는 듯했다. 그러나 점차 저조한 경기력을 보이기 시작했고, 급기야 1월 들어서는 단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베니테즈 감독은 성적 부진의 책임으로 경질 당하며 에버턴의 지휘봉을 내려놓고 말았다.

그에게도 억울한 부분이 있었다. 바로 자금난이다. 베니테즈 감독은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를 통해 “부임 전 나는 에버턴이 큰 투자를 할 수 있을 거라고 들었고, 구단이 추구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말했다.

구단으로부터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했다. 베니테즈 감독은 이어 “그러나 선수들을 팔 수 없게 되자 상황은 변했다. 어떤 구단도 에버턴의 선수를 사 가려고 하지 않았다. 결국 우리가 쓸 수 있는 자금 역시 한정됐고, 단 200만 파운드(약 32억 원) 정도의 예산으로 선수 보강에 나서야 했다”라고 전했다.

베테랑 베니테즈 감독에게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베니테즈 감독은 “에버턴에서의 시간은 꽤 어려웠다. 나는 프로답게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상황을 바꾸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곧 깨달았고, 결과를 내지 못했다. 지원 없이 팀을 향상시키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회상했다.

그러나 지금의 에버턴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베니테즈 감독은 “에버턴은 지난 1월에만 5명의 선수를 영입했고, 중요한 선수들이 모두 부상에서 돌아왔다. 내가 지도했던 당시와 달리, 지금은 마치 새 팀처럼 변화했다. 선수들도 책임감을 갖고 팀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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