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환]

아스널의 마르틴 외데가르드가 어린 시절 한 아스널 미드필더의 영상을 자주 보며 배웠다고 밝혔다. 그런데 아스널 팬들이 들으면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을 만한 이름이다.

바로 세스크 파브레가스다.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인 파브레가스는 바르셀로나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고, 아르센 벵거 전 감독의 부름을 받아 아스널로 이적했다. 16세의 어린 나이에 아스널로 왔지만, 파브레가스는 곧바로 아스널 최연소 출장 기록을 세우며 경기장을 밟았다.

이후에도 파브레가스는 몇 년간 아스널에서 활약하며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어린 나이에도 리그 최고의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았고, 어린 나이에 주장 완장까지 차며 책임감 있는 모습까지 보여준 파브레가스에게 팬들은 환호했다.

트로피를 위해 아스널을 떠났다. 2011-12시즌을 앞두고 바르셀로나로 떠난 파브레가스는 바르셀로나에서 3시즌간 뛰며 여러 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파브레가스는 바르셀로나로 떠난 뒤에도 “프리미어리그(EPL)로 복귀한다면 아스널 외에 다른 팀으로는 가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을 키워준 친정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고, 아스널 팬들도 이런 파브레가스의 모습에 그의 앞날을 응원했다.

하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바르셀로나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한 파브레가스는 2014년 첼시행을 선택했다. 아스널의 팬들은 파브레가스가 라이벌 팀으로 이적했다는 점도 그렇지만, 과거 파브레가스의 발언 때문에 더욱 화가 났다.

파브레가스는 아스널에서 뛰던 시절 “내가 첼시 유니폼을 입는다면 당신들은 날 죽여도 된다”라고 말할 정도로 첼시를 싫어하고, 아스널에게 충성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렇기 때문에 아스널 팬들의 실망과 분노는 더욱 컸다.

이런 파브레가스를 보고 배웠다고 하니,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 아스널 팬들은 파브레가스가 외데가르드와 부카요 사카를 칭찬하는 글을 SNS에 올렸을 때에도 차라리 언급조차 하지 않길 바란다며 파브레가스와 엮이는 것 자체를 싫어할 정도였다.

하지만 외데가르드는 오히려 파브레가스를 존경했다. 외데가르드는 “파브레가스가 글을 올렸을 때 좋았다. 그는 내가 어렸을 때 아스널의 스타였다. 난 그가 뛰는 모습을 정말 존경했고, 그에게서 배우기 위해 여러 영상 클립들을 시청했다. 그가 날 지켜본다는 점이 좋다”라고 말했다.

외데가르드는 현재 아스널을 이끌고 있는 젊은 재능 중 한 명이다. 아스널 팬들은 외데가르드가 오랫동안 아스널에 남길 바라고 있고, 외데가르드도 아스널에 대한 충성심을 보이며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아스널 팬들은 외데가르드의 발언을 이해하지만, 오직 선수로서 파브레가스를 존경하고 있길 바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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