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은 더 이상 폴 포그바를 그리워하지 않을 예정이다.
맨유는 23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에서 아스널을 만난다. 승점 3점 차이로 순위가 엇갈린 두 팀의 이번 경기는 사실상 승점 6점이 걸린 경기나 다름없다.
랄프 랑닉 감독이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포그바의 시즌 아웃 소식을 전했다. 포그바는 지난 리버풀전에서 이른 시간에 종아리 부상으로 인해 교체되어 나갔다. 랑닉 감독은 “진단 결과, 포그바는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다시 뛸 가능성은 없다. 의사는 그가 회복하는 데에 최소 4주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고, 마지막 경기가 5월 말에 있기 때문에 사실상 복귀는 불가능하다”라고 했다.
조금은 아쉬울 수도 있는 마무리다. 포그바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자유 계약(FA) 신분이 되어 맨유를 떠난다. 선수와 구단 모두 재계약에 대한 의사가 없다는 점을 일찍이 내비쳤고, 포그바는 2012년 유벤투스 이적에 이어 두 번째로 이적료 없이 맨유를 떠나게 됐다.
하지만 맨유 팬들은 아쉬워하지 않는다. 팬들은 이미 포그바에게 등을 돌린 지 오래다. 포그바는 그동안 부진한 경기력은 물론, 경기장 밖에서의 사생활 논란도 끊이질 않았다. 맨유 팬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잡음을 만들어내는 포그바를 좋아할 리 없었다.
직접적으로 불쾌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맨유 팬들은 지난 노리치 시티전에서 교체되어 나가는 포그바를 향해 “꺼져라”라는 말과 함께 야유를 보냈다. 하지만 포그바는 오히려 씨익 웃으며 팬들을 바라봤고, 이에 맨유 팬들은 더욱 흥분했다. 선수와 팬들 사이의 관계가 이미 틀어질 대로 틀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포그바의 시즌 아웃 소식을 들은 맨유 팬들은 오히려 기뻐했다. 더 이상 경기에서 포그바를 보지 않고 이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포그바의 부상 소식에 맨유 팬들이 보인 반응을 공개했다.
팬들은 “안녕 포그바, 난 네가 다시는 빨간 셔츠(맨유 유니폼)를 입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 “잘가 포그바, 그리고 잘 사라졌어”, “포그바, 아무도 널 그리워하지 않을 거야”라며 거의 내쫓는 듯한 말들을 했다.
한 팬은 “세 명의 감독이 그를 거쳤지만, 아무도 그에게서 최고의 모습을 이끌어낼 수 없었다. 역대 최고로 과대평가된 선수”라며 포그바를 비판했고, 다른 팬은 “안필드에서 9분만에 나갔다는 것은 포그바의 맨유 커리어에 있어 최고의 묘비명이 될 것이다”라고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