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 그냥 묻히기에 아까운 기사만 모았다. 포포투 한국판이 재발간 될 때까지 영국 최고의 풋볼매거진 '포포투'의 독점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전달한다. ''들의 단독 인터뷰부터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442.exclusive'를 통해 함께 한다. 기대하시라. [편집자주]

오래 기다렸다. 밤잠을 설치게 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1차전이 돌아왔다. 이번 시즌엔 또 얼마나 재미있을 작정인 걸까. 16강 대진 추첨만 두 번을 진행했으니 두 배의 재미는 이미 보장된 셈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성할 수 있는 건 단 두 팀. 빅이어를 향한 16팀의 새로운 여정에는 흥미롭고 다양한 스토리가 숨어 있다. 이제 시작 휘슬이 불리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서둘러 살펴보자.

1.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차전 224일 오전 5(한국시간) 완다 메트로폴리타노

상대 전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우세, 211

# 아틀레티코 '킬러' 호날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올드 트래포드에서 불행하다는 이야기는 중요하지 않다. 호날두는 유독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 기세라면 혼자서도 개인 기량으로 맨유를 8강에 올려놓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를 거치면서 디에고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를 괴롭혔다. 그는 35차례의 맞대결에서 무려 25골을 터뜨리며 엄청난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지난 2016-17시즌 41차전에서 아틀레티코를 만난 호날두는 그야말로 물 만난 물고기였다. 호날두는 이날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레알을 결승에 진출시켰다. 두 시즌 후에는 16강에서 아틀레티코를 다시 만나 기어코 3골을 몰아쳤다. 당시 유벤투스는 호날두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1차전 0-2 패배를 뒤집고 8강에 진출했다. 그런 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다시 돌아왔다.

# 11년 만에 UCL 복귀한 랑닉, '데자뷰' 될까?

랄프 랑닉 감독이 마지막으로 UCL 무대에서 감독직을 맡은 지 벌써 11년이 지났다. 오랜만에 돌아온 이번 시즌 UCL 토너먼트에서 맨유에게 거는 기대는 크지 않다. 하지만 20113월 샬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009-10시즌 샬케는 펠릭스 마가트 감독 체제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다음 시즌 호기롭게 우승에 도전했으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결국, 샬케가 처참한 성적을 내며 10위로 밀려나고 선수단과 불화가 심해지자 마가트 감독은 경질되고 말았다. 이때 후임 감독으로 임명된 랑닉 감독은 혼란에 빠진 샬케를 안정시키는 중대한 임무를 맡았다.

랑닉 감독은 부임 후 두 경기 만에 UCL 8강에서 인터밀란을 만났다. 이때까지만 해도 랑닉 감독에게 희망을 거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샬케의 기적'이 일어났다. 샬케는 원정 1차전에서 '레전드' 라울 곤살레스와 19세의 조엘 마팁의 골에 힘입어 무려 5-2 대승을 거뒀다. 이후 2차전에서 라울이 또다시 득점포를 가동하며 합산 스코어 7-3으로 4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부임 4연승을 기록한 랑닉 감독의 돌풍은 오래가지 않았다. 리그 마지막 4경기에서 모두 패배하며 14위로 마감했고 UCL 4강에서는 맨유에 합산 스코어 1-6으로 대패했다. 결국, DFB 포칼 결승에서 뒤스부르크에 5-0 승리를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두는 듯했으나 2011-12시즌 도중 번아웃 증후군으로 자진 사임을 택했다.

이후 랑닉 감독의 유럽 대항전 경험은 라이프치히 시절 UEFA 유로파리그(UEL) 조별예선과 지난 12월 맨유를 이끌고 무승부를 기록한 UCL 조별예선 영보이즈전이 전부다. 오는 17일 아틀레티코와의 16강은 랑닉 감독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모두가 맨유의 8강 진출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는 가운데 그가 데자뷰 같은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 벤피카 vs 아약스

1차전 224일 오전 5(한국시간) 이스타디우 다 루즈

상대 전적 아약스 우세, 7421

# 알레의 '미친' 활약, 득점왕 노린다!

20211월 세바스티안 알레는 고작 1,900만 파운드(310억 원)에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떠나야 했다. 이는 불과 18개월 전 웨스트햄이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 지불한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인 4,500만 파운드(730억 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었다.

웨스트햄에서 실패한 코트디부아르 장신 공격수 알레는 아약스로 둥지를 옮겼다. 다행히 아약스에서 맹활약을 이어나가며 먹튀의 오명을 벗는 듯했다. 그러던 와중 행정상 오류로 갑자기 UEL 명단에서 제외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아약스가 알레를 명단에 새로 등록하는 것을 잊어버린 것. 결국, 그는 구단의 황당한 실수로 UEL 무대를 밟을 수 없었다.

하지만 알레는 굴하지 않았다. 이번 시즌 그야말로 미친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그는 UCL 조별예선에서 스포르팅을 상대로 무려 4골을 몰아쳐 5-1 대승을 이끌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아약스는 조별예선 6전 전승으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고 그 가운데 알레는 6경기 10골로 돌풍의 주역이 됐다.

이로써 알레는 UCL 6경기 만에 10골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나아가 2017-18시즌 호날두 이후, 조별예선 모든 경기에서 골을 넣은 두 번째 선수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호날두에 만족하지 못한 알레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현재 2019-20시즌 골든 부츠를 수상한 레반도프스키(9)의 득점 기록에 한 골 앞서 있다.

번역=유다현 에디터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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