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Richard Martin]
조금 더 썼어야 했다. 지난여름 맨체스터 시티가 해리 케인의 영입을 위해 제시한 금액은 1억 5000만 유로(약 2030억 원)였다. 토트넘 훗스퍼가 원하는 금액과는 차이가 있었고, 맨시티는 자신들이 놓친 케인에게 무차별 폭격을 당하며 패배했다. 그리고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상대로 가장 많은 승점을 따낸 팀도 토트넘 훗스퍼다.
맨시티는 지난 주말 안방에서 열린 리그 26라운드에서 토트넘에 2-3으로 패배했다. 1위를 유지하긴 했지만 리그 무패 기록이 깨졌고, 2위 리버풀과 승점차가 6점으로 줄어들며 우승 경쟁은 더 치열해지게 됐다.
예상하기 힘든 결과였다. 맨시티는 리그에서 압도적인 선두였고, 토트넘은 3연패의 늪에 빠졌었기 때문에 맨시티의 우위가 예상됐던 경기였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랐다.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안정적인 수비를 구축한 후 해리 케인, 손흥민을 중심으로 날카로운 역습을 시도했다. 결과적으로 케인이 2골, 손흥민이 2도움을 올리면서 맨시티를 침몰시켰다.
경기 후 많은 이야기가 나왔다. 맨시티가 케인의 영입에 실패한 것이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는 이야기가 쏟아졌고, 무엇보다 과르디올라 감독을 상대로 강한 손흥민의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
흥미로운 이야기는 또 있었다. 감독 커리어 내내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맨시티 등 세계 최강 클럽들을 맡아 온 과르디올라 감독을 상대로 가장 많은 승점을 따낸 팀이 바로 토트넘이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에게 “얘들아, 토트넘이다”라고 말한 것이 유명하다. 그만큼 토트넘은 맨유에 약했고, 강팀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는 클럽이었다. 그러나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 선수들에게 말할 때 토트넘은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일 수도 있다. 믿을지 모르겠지만 토트넘이 공식적인 리그 경기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을 상대로 최고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팀이기 때문이다.
사실 맨시티의 현제의 라이벌이라고 하면 지난 시즌 타이틀 경쟁을 펼쳤던 리버풀이 떠오르고, 지난 시즌 FA컵과 챔피언스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첼시도 언급할 수 있다. 물론, 전통의 라이벌 맨유도 빼놓을 수 없지만 맨시티에 가장 강한 팀은 토트넘이다.
사실 토트넘은 한 때 해리 케인의 원맨팀이라고 조롱받았지만 맨시티 입장에서는 전혀 아니다. 오히려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하는 것보다 꺼려해야 하는 팀이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2016년 맨시티의 감독이 된 과르디올라를 상대로 12경기에서 5승 2무 2패를 기록했다. 이는 첼시(15), 맨유(14), 리버풀(13) 보다 높은 승점이고, 아스널은 리그 12경기에서 단 1점만 따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