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정지훈]
후방에서 시작된 빌드업이 로드리고 벤탄쿠르, 라이언 세세뇽, 손흥민, 해리 케인의 세밀한 패스 워크로 이어져 완벽한 찬스를 만들었다. 토트넘 훗스퍼에 ‘콘테 볼’이 이식되고 있었다.
지난 주말 최고의 경기는 맨체스터 시티와 토트넘의 경기였다. 당시 맨시티는 리그에서 압도적인 선두였고, 토트넘은 3연패의 늪에 빠졌었기 때문에 맨시티의 우위가 예상됐던 경기였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랐다.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안정적인 수비를 구축한 후 케인, 손흥민, 쿨루셉스키를 중심으로 날카로운 역습을 시도하며 찬스를 만들었다. 결국 전반 4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쿨루셉스키가 선제골을 기록하며 앞서갔다.
이후부터는 케인을 위한 경기였다. 케인은 1-1 동점 상황이던 후반 14분 손흥민 크로스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후반 추가시간 리야드 마레즈에게 페널티킥 실점을 내줘 무승부로 끝날 위기였는데 종료 직전 결승골을 뽑아내며 토트넘에 승점 3점을 안겼다.
짜릿한 승부였다. 특히 토트넘 입장에서는 통쾌한 복수 혈전이었다. 토트넘 유스 출신의 ‘간판 스타’ 케인이 지난여름 맨시티와 강하게 연결됐었고, 구체적인 협상도 있었다. 그러나 맨시티는 토트넘이 원하는 이적료를 제시하지 못했고, 결국 이적은 무산됐다.
결국 케인의 잔류가 맨시티에게는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영국 ‘90min’은 “케인은 맨시티를 압도했다. 맨시티는 케인을 데려오지 못한 걸 후회할 것이다. 맨시티는 여전히 강하지만 케인과 같은 스트라이커는 무조건 필요하다. 문제는 토트넘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고 전하기도 했다.
토트넘 구단과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 후방에서 시작된 빌드업이 케인의 슈팅으로 마무리된 장면을 두고 ‘콘테 볼’이라는 반응까지 나왔다.
후반 18분 로메로의 패스를 받은 벤탄쿠르가 전진 패스를 연결했고, 이후 손흥민, 케인의 원터치 패스가 나왔다. 이후 벤탄쿠르가 다시 측면으로 패스를 내줬고, 세세뇽이 잡은 후 침투하는 벤탄쿠르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벤탄쿠르는 손흥민을 향해 패스를 줬고, 손흥민은 침투하는 케인을 향해 정교한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이후 케인의 슈팅은 아쉽게 선방에 막혔다.
비록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환상적인 패스 플레이였다. 이에 토트넘은 공식 SNS를 통해 이 패스 플레이 영상을 공유하며 “Conte ball”이라는 찬사를 보냈고, 맨시티에 이번 시즌 ‘더블’을 기록한 것을 기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