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백현기]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 라울 곤잘레스의 험난한 지도자 생활이 이어지고 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레알 마드리드의 B팀인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를 이끌고 있는 라울 곤잘레스 감독의 부진한 성적을 지적하며 그의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의심했다.
많은 축구팬들은 라울의 선수 시절을 기억한다. 1994년부터 2010년까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면서 라리가 550경기에 출전하여 229골 81도움을 기록했고, 레알 마드리드의 ‘갈락티코’ 라인업에서 최전방 마무리와 세컨드톱 자리에서 조력자 역할까지 담당했던 선수다.
무엇보다 라울은 ‘챔스의 사나이’였다.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등장 이전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던 선수였다. 챔피언스리그 통산 71골로 역대 최다 득점 5위에 올라있다. 이후 레알에서 샬케 04로 이적했고, 알 사드와 뉴욕 코스모스를 거쳐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지도자로서의 라울의 행보는 순탄치만은 않다. 2015년 미국 MLS의 뉴욕 코스모스에서 은퇴한 이후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코치를 거쳐 2019년부터 레알의 성인B팀인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첫 시즌인 19-20시즌, 4부리그인 세군다 디비시온 RFEF에서 7위를 기록했고, 다음 시즌 2위를 기록해 3부리그인 프리메라 디비시온 RFEF로 승격했지만, 현재 21-22시즌 3부리그에서 15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 계단 밑인 16위부터는 다시 4부리그로 강등되기 때문에 라울 감독에게는 남은 경기에서 승점을 잃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지난 21일 산 페르난도 CD에게도 1-3으로 패하며 안팎으로 라울의 감독으로서의 자질을 의심하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라울 감독은 플로렌티노 페레즈 레알 회장의 큰 그림이다. ‘아스’에 따르면 페레즈 회장은 라울 감독을 장차 레알의 1군 감독으로 앉히기 위해 카스티야 감독부터 차근차근 경험을 쌓게 하고 있는 것이라 알려진다.
레알 이사회는 라울 감독이 지도자로서의 경험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기에 지네딘 지단 감독이 떠난 이후 곧바로 라울 감독을 앉히지 않고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아스’는 “페레즈 회장의 계획인 만큼 라울 감독이 큰 문제가 없는 한 레알 1군의 감독이 될 것으로 보이나, 팬들은 아직까지 그의 역량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