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Matt Ladson]

리버풀은 지난달 30일 포르투의 윙어 루이스 디아스를 영입했다. 디아스는 리버풀 공격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이에 포포투의 리버풀 전담 기자인 맷 래드슨이 디아스가 리버풀에 미칠 영향을 집중 분석했다.

이적시장 막판에 성사된 디아스의 이적은 그야말로 깜짝 영입이었다. 디아스는 당초 토트넘 훗스퍼와 강하게 연결됐지만 리버풀이 하이재킹에 성공했다. 이전에 포르투갈 담당 스카우터를 맡은 줄리안 워드 부단장이 포르투갈 커넥션을 활용해 신속하게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과정은 긴박했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환영받을 만한 영입이다.

디아스는 리버풀 역사상 최초의 콜롬비아 선수다. 유스 자원으로 영입돼 현재 스페인 세군다 디비시온(2부리그)으로 임대를 떠난 안데르손 아로요를 제외하면 말이다. 디아스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기술, 화려한 발재간을 두루 겸비해 리버풀의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디아스는 매우 뛰어난 선수다. 우리는 아주 오랫동안 그를 주시해 왔다"라며 "그는 리그와 팀에 적응하기 위한 모든 신체적, 정신적 자질을 갖추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마누라 라인

오른발잡이인 디아스는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는 반대발 윙어다. 실제로 그의 전체적인 플레이 스타일은 한솥밥을 먹게 된 사디오 마네를 떠올리게 한다.

현재 리버풀은 2023년 6월 계약이 만료되는 모하메드 살라와 재계약을 맺는 데 혈안이 돼 있다. 계속해서 살라와 협상을 벌였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살라의 재계약에 모든 초점이 맞춰진 탓에 나란히 2023년 여름 계약이 종료되는 마네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한편 지난 2020년 얇은 공격진 뎁스로 고생하던 리버풀은 디오고 조타를 영입했다. 조타는 이적하자마자 맹활약하며 마네, 호베르투 피르미누, 살라로 구성된 이른바 '마누라 라인'에 대한 공격 의존도를 대폭 낮췄다.

여기에 디아스까지 합류하며 공격수 활용법은 풀어야 할 숙제가 됐다. 본래 클롭 감독은 작고 밀집도 높은 소규모 스쿼드 운영을 선호한다. 그러나 현재 리버풀은 주전급 공격 자원만 다섯. 이 5명의 스타 선수를 단합해 공격진을 구성하는 방법을 두고 고심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펜웨이 스포츠 그룹(FSG)은 자생을 목표로 리버풀을 운영해 왔다. 마누라 라인 중 한 명을 매각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실제로 마누라 라인을 모두 붙잡아 30대 중반까지 재계약을 맺는 것은 사실상 아무런 의미가 없다. 반드시 한 명은 내보내야 하는 가운데 디아스를 마네의 장기적인 대체자로 점찍는 것이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다.

현재 리버풀의 최우선 과제는 당연히 살라의 잔류다. 리버풀은 세계 최고에 오른 살라를 지키기 위해 엄청난 조건의 재계약을 제시할 전망이다. 피르미누의 경우 조타에게 주전 스트라이커 자리를 내줬으나 로테이션 멤버로는 적당하다. 계약 기간은 2023년 6월이지만, 단기적으로 계약을 연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마네는 이도 저도 아닌 상황에 처했다. 비록 전성기는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유럽 팀들이 노릴 만한 수준급 기량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리버풀은 주가가 오른 마네를 팔아 디아스의 이적료를 충당할 수 있다. 특히 계약 기간이 1년 이상 남은 현시점에 매각을 준비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1년 후면 마네는 보스만룰에 따라 다른 팀들과 사전 계약에 서명할 수 있게 된다.

어려운 결정일 수는 있지만, 이것이 바로 노련함이다. 22년간 아스널을 이끌었던 아르센 벵거 감독은 유망주 정책의 일환으로 팀의 에이스를 매각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해당 선수의 주가가 내려가기 전에 즉각적으로 판매해 벌어들인 이적료 수익을 어린 선수를 육성하는 데 투자한 것이다.

리버풀도 이와 같은 전철을 밟아야 한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이끈 주역들이 어느덧 30대를 앞둔 가운데 언제까지 과거의 영광에 취해 있을 수는 없다.

# 조타와 세대교체

단기적으로 봤을 때 디아스의 영입은 마네에게 가장 좋은 일이다. 기량을 끌어올리는 데는 주전 경쟁만큼 좋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마네 역시 작별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최상의 폼으로 6년 동행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바라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한편 클롭 감독은 갓 영입한 선수를 곧바로 경기에 투입하지 않는다. 강한 전방 압박에 녹아들 적응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때 마네는 디아스에게 훌륭한 본보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리버풀이 살벌한 TOP4 경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공격 진영에서 로테이션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게다가 살라와 마네가 각각 이집트 대표팀과 세네갈 대표팀으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출전해 잠시 자리를 비웠다. 리버풀은 이번 주말 잉글랜드 FA컵 카디프 시티전이 예정돼 있으나 마침 네이션스컵 결승전과 일정이 겹쳐 두 선수 모두 기용할 수 없다. 이에 디아스는 빠르면 이번 주말 FA컵 32강에서 잉글랜드 무대 데뷔전을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디아스의 영입은 조타가 좌측면보다는 중앙에서 활용될 것임을 시사한다. 실제로 조타는 이번 시즌 28경기 중 20경기를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전했다. 해당 20경기에서 10골을 기록하며 2경기당 1번꼴로 득점을 올렸다.

25세의 디아스는 조타와 동갑내기다. 과거 살라는 25세, 마네는 24세, 피르미누는 23세의 나이로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다. 이들 모두 유럽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뒤 전성기 직전에 리버풀에 합류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제 리버풀은 클롭 감독과의 마지막 두 시즌만을 남겨 두고 있다. 클롭 체제의 종말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변화의 바람이 불어야 한다. 그리고 디아스와 조타는 그 돌풍의 주축이 될 것이다.

번역=유다현 에디터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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