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이종관]
고바야시 유키가 이와테 그루야 모리오카를 떠난다.
일본 재팬 풋볼 리그(4부리그) 이와테는 17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고바야시와 다음 시즌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1992년생, 일본 국적의 미드필더 고바야시는 K리그 팬들에게도 익숙한 인물이다. 일본 도쿄 베르디 유스에서 성장한 그는 지난 2011년에 1군에 데뷔했다. 이후 주빌로 이와타, 네덜란드 헤이렌베인, 벨기에 베베런, 카타르 알 코르 등을 거치며 커리어를 이어갔다.
한국 무대를 밟은 것은 지난 2021년이었다. 고바야시는 K리그2(2부리그)의 서울 이랜드 FC 유니폼을 입으며 커리어 첫 한국 무대에 입성했다. 일본 국가대표팀 경험이 있는 고바야시가 2부 리그의 서울 이랜드로 향했다는 소식은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활약은 최악이었다. 2021년 여름에 서울 이랜드 유니폼을 입었지만 6개월간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리고 2022년, K리그1(1부리그)의 강원FC로 둥지를 옮겼으나 마찬가지로 자리 잡지 못하며 1년 만에 한국을 떠났다.
한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섣부른 발언으로 K리그 팬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당시 고바야시는 서울 이랜드 시절을 회상하며 “짧은 거리 패스도 빗나가는 선수가 40명이 넘었다. 정말 많은 선수가 훈련에 참여했는데 슛 연습을 한 번 하고 나면 1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3시간 훈련을 하면 3km도 뛰지 않았을 지경이었다”라고 말했다.
강원 시절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갔다. 고바야시는 “(최용수)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에 맞추지 않으면 바로 2군으로 강등됐다. 또한 훈련장에서 실수를 하면 감독이 때리는 척을 하기도 했다. 좀처럼 이해가 가지 않았다. 밥 먹을 때는 서로 말도 하지 못했고 훈련장에서 감독은 누구에게 패스를 하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두 달 동안 감독과 이야기도 하지 않는 시간이 있었는데 고베 이적이 확정되고 나서 감독에게 이야기를 해야 될 것 같아 통역에게 요청했다. 하지만 통역은 ‘감독님과 내가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우선 감독님께 말씀을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나서 감독에게 갔다 온 후 ‘대화는 필요 없다고 하셨다’라고 나에게 말했다”라고 고백했다.
이후 일본으로 돌아가 비셀 고베, 콘사돌레 삿포로 등을 거치며 커리어를 이어간 고바야시. 올 시즌을 앞두고 재팬 풋볼 리그의 이와테에 입단했고 1년간 준수한 활약을 펼친 후 재계약 없이 팀을 떠난다. 올 시즌 기록은 23경기 5골 1도움. 고바야시는 “팬들이 주신 응원에 감사드린다. 승격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으나 이 팀에서 뛴 수개월간 매우 행복했다. 재미있었다”라며 작별 인사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