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정지훈(전주)]

“박진섭은 시즌 내내 꾸준함을 보여줬다. 팀을 위해 헌신했고, 리더십과 승리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다. 박진섭은 전 세계에서도 찾기 힘든 리더라고 생각한다. 이런 리더가 팀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부임 첫 시즌에 K리그1 우승을 차지한 ‘명장’ 거스 포옛 감독이 ‘캡틴’ 박진섭을 극찬하며 MVP 후보로 확정했다.

전북 현대 모터스는 5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 동측 '팬 익스피리언스 센터' 내 이벤트 홀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우승 미디어 데이를 진행했다. 미디어 데이가 진행된 ‘팬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전북의 30년 유산을 팬들과 함께 만들어 갈 공간으로 박물관, 오피셜 스토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 기자회견 세션에는 포옛 감독과 주장 박진섭이 참석했다. 포옛 감독은 “K리그 우승은 저에게 큰 의미가 있다. 제가 감독으로 첫 우승은 브라이튼 시절 3부 리그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이었다. 전북으로 오기 전에 가장 큰 업적은 강등권의 선덜랜드를 잔류시킨 것이었다. 감독으로서 1부 리그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은 가장 큰 업적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전북이 지난 시즌 좋지 않았기 때문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사실 이번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전북의 우승을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떨어졌었고, 시즌 초반을 불안하게 출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옛 감독은 전술적으로 변화를 가져갔고, 특히 박진섭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하며 시너지 효과가 나왔다. 결국 전북은 26경기 무패 기록과 함께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이에 대해 포옛 감독은 “새로운 팀을 맡았는데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짧으면 2개월, 늦어지면 1년 정도 걸릴 수도 있었다. 박진섭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두고, 홍정호 선수를 센터백으로 배치하는 어려운 결정을 했다. 이때부터 무패를 이어가며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었다”고 답했다.

MVP 후보도 자연스레 박진섭 몫이었다. 포옛 감독은 “MVP 후보는 박진섭이다. 확답이라고 봐도 된다. 박진섭은 시즌 내내 꾸준함을 보여줬다. 팀을 위해 헌신했고, 리더십과 승리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다. 박진섭은 전 세계에서도 찾기 힘든 리더라고 생각한다. 이런 리더가 팀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북 현대 거스 포옛 감독 기자회견]

-우승 축하 파티

공식적인 파티는 나중에 하겠지만, 가족들과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시즌 출발이 불안했는데, 어떻게 극복했는가?

새로운 팀을 맡았는데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짧으면 2개월, 늦어지면 1년 정도 걸릴 수도 있었다. 박진섭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두고, 홍정호 선수를 센터백으로 배치하는 어려운 결정을 했다. 이때부터 무패를 이어가며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었다.

-MVP 후보

어떤 팀이든 주장을 임명할 때, 가장 많은 생각을 한다. 구단이 먼저 나서서 주장을 임명하는 것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주장을 선임할 때, 팀을 잘 이끌고, 그라운드에서 전술적인 이해도가 높아야 하고, 진두지휘할 수 있는 선수고,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를 원한다. 박지섭은 이 모든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서 주장으로 임명했다. 제 선택이 절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MVP 후보는 박진섭이다. 확답이라고 봐도 된다. 기사에 써도 된다.(웃음) 선수를 평가할 때, 꾸준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박진섭은 시즌 내내 꾸준함을 보여줬다. 팀을 위해 헌신했고, 리더십과 승리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다. 박진섭은 전 세계에서도 찾기 힘든 리더라고 생각한다. 이런 리더가 팀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박진섭이 팀에 있어서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기세를 꾸준하게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전진우 선수는 2~3개월 정도 K리그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한다. 시즌 초반에 어려움을 겪을 때, 수비 조직력을 보완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박진섭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잘해줬다. 전진우도 공격 쪽에서 수비적인 역할을 잘해줬다.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이승우 선수가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해줬다. 라커룸에서 큰 역할을 했고, 경기에 나설 때도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름을 모두 언급할 수는 없지만, 몇몇 선수들은 선발로 뛸 수 있는 자격이 있음에도 교체로 출전해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다. 훈련의 수준도 높여줬다. 모든 선수들이 좋은 역할을 해줬다.

-커리어에 있어서 이번 우승의 의미는?

K리그 우승은 저에게 큰 의미가 있다. 제가 감독으로 첫 우승은 브라이튼 시절 3부 리그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이었다. 전북으로 오기 전에 가장 큰 업적은 강등권의 선덜랜드를 잔류시킨 것이었다. 감독으로서 1부 리그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은 가장 큰 업적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전북이 지난 시즌 좋지 않았기 때문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시즌 초에 저에게 기자 분들이 ‘우승을 원하는지?’ 물어봤다면, ‘취하셨나요?’라고 답했을 것이다.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처음으로 느꼈던 감정은 선수들에 대한 생각이 많이 났다. 전북에 부임하기 전에 마지막 3개월 경기를 분석했는데,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강등에 대한 압박감도 있었을 것이다. 이번 시즌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 우승을 했다. 시즌 내내 선수들이 보여준 헌신과 노력이 생각나서 선수들이 생각났다.

-K리그가 아시아를 선도하기 위해 발전해야 하는 점은?

직접적으로 다른 리그와 비교하기는 어렵다. 외국인 선수 보유 등 제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1년 동안 K리그를 겪으면서 대응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상대는 계속해서 스쿼드를 바꾸고, 다르게 대응하는 모습이 많았다. 스쿼드를 예측하고 훈련을 하는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면 5~6명의 선수가 바뀌어서 대응하기 어려웠다. 선수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것 같다.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이후에는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집중했다.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많은 것이 필요하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전북과 K리그 팀들이 우승을 했었는데, 현재는 사우디 리그가 투자를 많이 하면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알 힐랄과 광주 경기를 봤는데, 알 힐랄의 스쿼드를 보면서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K리그가 아시아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차원에서 제도 등을 보완해야 한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가 추춘제로 바뀌면서 우리가 우승을 했지만 다음 시즌 후반기에 대회에 참가한다. 기이한 일이다. 이런 부분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적 시장을 돌아가는 것을 보면, 선수들의 퀄리티에 비해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것 같다. 유럽에서 이름이 없는 선수들이 K리그로 올 때, 가격이 높아지는 것을 봤다. 여러 가지가 변해야 한다.

-전북은 9번째 팀이다.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선수들과의 유대감이 중요했다. 전북에 부임하기 전에 지난 시즌의 경기를 분석했는데, 여러 가지를 개선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특히 전술적으로 디테일을 바꾸려고 노력했다. 멘탈리티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잘 나오면서 이기는 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전북이 다른 팀보다 나은 것은 26경기 동안 무패 기록을 만들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이 기록을 깨려면 기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스에서 9경기 정도 무패가 있었는데, 전북에서는 압도적인 기록을 세웠다. 팀이 성적을 내려면 기세를 타는 것이 중요하다. 브라이튼에서도 시즌 초반에 8경기 정도 무패를 이어갔고, 선덜랜드에서도 마지막 13경기에서 기세를 타면서 잔류했다. 26경기 무패는 나오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승우의 역할과 평가

이승우 선수가 시즌 초반에는 주전으로 나섰다.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하기 전에 거의 선발로 뛰었다. 사실 그 당시 시스템은 내가 선호하는 전술은 아니었다. 탈락 이후 형태를 바꾸면서 이승우 선수가 자연스럽게 벤치로 가면서 출전 시간이 줄었다. 이승우와는 스페인어로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화를 많이 했다. 통역 없이 소통이 가능하다보니 오해 없이 솔직하게 대화할 수 있었다. 벤치에서 시작하겠지만, 분명히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했다. 대화가 잘된 것 같다. 코리아컵은 준비할 시간이 있었다. 지난 2~3주 정도는 천천히 준비했고, 남은 3주는 강도를 올려가면서 준비해야 한다. 부상을 당하지 않고, 집중하면서 준비를 해야 한다.

-유럽 등 다른 클럽들의 러브콜, 내년에도 전북과 동행?

현재 유럽 구단에서 들어온 오퍼는 없다. 6월에 연락이 온 적이 있었지만, 거절했다. 내년과 전북과 동행 할지는 모르겠다. 구단과 계약기간은 남아 있다. 내일 구단과 이야기를 할 것이다. 확답할 수는 없지만, 지금은 코리아컵을 들어 올리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박진섭 선수에게 다른 팀이 큰 오퍼를 했다고 가정하면, 선수를 위해 보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단이 저를 먼저 해고할 때는, 충성도를 이야기 하지 않는다. 감독이 먼저 떠난다면 충성심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같은 이야기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루머는 있지만, 정확한 것은 없다. 11월 5일까지는 어떤 오퍼도 없다. 내일 일은 모르겠지만, 지금은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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