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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링 홀란드가 자신이 왜 세계 최고 스트라이커인지 다시 한 번 증명했다. 홀란드에게 너무 많이 의존한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홀란드의 득점이 곧 맨시티의 승리 공식이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3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0라운드에서 본머스를 3-1로 제압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리그 2위로 올라서며 상위권 경쟁을 이어갔다.
맨시티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돈나룸마가 골문을 지켰고, 오라일리, 그바르디올, 디아스, 누네스가 4백을 구성했다. 3선에는 곤잘레스, 실바, 2선에는 도쿠, 포든, 셰르키가 위치했다. 최전방에는 ‘괴물’ 홀란드가 출격했다.
이번 경기는 ‘2위 결정전’이었다. 이번 경기 전까지 맨시티는 승점 16점으로 5위, 본머스는 승점 18위로 2위였다. 승리하는 팀은 현재 1위 아스널(승점 25점) 바로 아래 2위에 위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맨시티는 리그 득점 1위(11골) 홀란드를, 본머스는 리그 득점 2위(6골) 세메뇨를 앞세워 승리를 노렸다.
승자는 홀란드였다. 홀란드는 본머스의 높은 수비라인 뒤 공간을 완벽하게 공략했다. 전반 17분 홀란드는 하프라인 부근에서 셰르키의 패스를 머리로 컨트롤했다. 이후 특유의 빠른 스피드를 통해 골문 앞까지 그대로 돌진했고 왼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리그 12번째 골을 터트렸다.
홀란드에게 한 골은 부족했다. 전반 33분 하프라인에서 공을 잡은 셰르키가 본머스 수비 뒤 공간으로 침투하는 홀란드에게 세밀한 스루패스를 성공시켰다. 공을 받은 홀란드는 공을 몰고 올라갔고 골키퍼를 재치며 왼발로 득점에 성공했다. 리그 13번째 골이었다. 홀란드는 82분을 소화하고 교체 아웃됐다.
의존도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강력하다는 것이었다. 지난 리그 9라운드 아스톤 빌라전에서 맨시티는 홀란드가 침묵하자 패배했고 ‘홀란드 의존증’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홀란드는 이번 경기 멀티골로 승리를 이끌면서, 그 의존이 약점이 아닌 승리 공식임을 증명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홀란드는 평점 9.1을 기록하며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그는 6번의 슈팅 중 4번을 유효슈팅으로 연결했고 2득점에 성공했다. 드리블 성공률도 100%로 2번의 드리블을 모두 성공시켰다. 그는 이번시즌 맨시티와 노르웨이 대표팀 소속으로 16경기 26골, 리그 기준 10경기 13골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홀란드의 조력자는 셰르키였다. 그는 플레이 메이킹 능력을 뽐내며 홀란드의 두 골을 모두 도왔고 맨시티의 3번째 득점의 기점이 되기도 했다. ‘풋몹’에 따르면 패스 성공률 85%로 경기를 안정적으로 조율하며 홀란드 다음으로 높은 평점인 8.6을 기록했다. 지난 카라바오컵 8강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이번 경기까지 맹활약하며, 맨시티 2선의 핵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또한, 이번 경기에서 맨시티는 홀란드 의존을 부분적으로 해결했다. 후반 15분 포든의 패스를 받은 오라일리가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는 리그 기준 9월 27일 누네스의 득점 이후, 홀란드가 아닌 선수에게 나온 첫 골이었다.
글=‘IF 기자단’ 6기 유호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