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김재연]
사비 시몬스의 부진에 토트넘 홋스퍼의 팬들은 불안해지고 있지만 전문가는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시몬스는 2003년생 네덜란드 출신의 공격형 미드필더다. 뛰어난 축구 지능과 기술, 슈팅 능력을 갖추고 있다. FC 바르셀로나의 유스 시스템 '라 마시아'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 2020-21시즌 19세의 어린 나이에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2022-23시즌 임대 이적한 PSV 에인트호번에서 22골 11도움을 기록하며 잠재력이 폭발했고 이듬해 다시 임대로 이적한 RB 라이프치히에서 기량이 만개했다. 시몬스는 라이프치히에서의 두 시즌동안 76경기 21골 2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이러한 활약에 라이프치히가 2024-25시즌 겨울 이적시장에서 PSG로부터 5,000만 유로(약 837억 원)의 금액을 지불하고 시몬스를 완전 영입했다. 하지만 시몬스는 완전 이적한지 반년만에 다시 이적을 추진했고 여름 이적시장 내내 첼시와 연결됐다.
하지만 이적시장 막판 토트넘이 적극적으로 구애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첼시가 공식 제안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토트넘이 6,000만 유로(약 1,004억 원) 규모의 비드를 하면서 시몬스를 영입했다. 이후 손흥민이 달았던 등번호 7번을 이어받기도 했다. 시몬스를 향한 토트넘의 기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데뷔전 활약은 좋았다. 지난 9월 14일(이하 한국시간) 펼쳐졌던 2025-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4라운드 웨스트햄전에 선발 출전한 그는 코너킥 상황에서 데뷔 첫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당시 파페 사르의 헤더 득점을 도왔다.
시몬스는 해당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뛰는 것은 늘 내 꿈이었다. 나는 지금 훌륭한 팀과 함께하고 있다"라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토트넘 팬들의 기대감을 증폭시켜주는 경기 내용과 인터뷰 발언이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성적이 저조하다. 공격 포인트는 첫 경기에서의 도움이 마지막이었다. 공식전 9경기에 출전하여 1도움이 전부다. 큰 기대를 받으면서 이적한 선수였기에 토트넘 팬들의 우려도 커지는 중이다.

하지만 전문가의 생각은 달랐다. 토트넘에 대한 이야기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존 웬햄은 24일 ‘토트넘 홋스퍼 뉴스’를 통해 “시몬스는 팀의 리듬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그는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다. 앞으로도 충분한 기회를 받을 것이며, 적응만 마치면 그는 토트넘에 엄청난 보탬이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시몬가 입고 있는 ‘7번 전임자’ 손흥민도 PL 첫 시즌에는 다소 부진했다. 그는 2015-16시즌에 40경기 8골 6도움을 기록했다. 선수 본인이 경기력에 실망했고 독일 복귀까지 고려했지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당시 토트넘 감독의 설득으로 잔류했다. 이후 PL에서만 127골을 기록하면서 역대 통산 득점 순위 16위에 오른 손흥민은 명실상부 ‘토트넘 레전드’가 되었다.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적응기를 거치며 힘든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시몬스. 그가 앞으로 적응하면서 과연 7번 등번호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