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김아인]
드니 부앙가가 직접 손흥민이 AC밀란으로 가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최근 손흥민의 유럽 복귀설이 떠올랐다. 영국 매체 '더 선'은 “손흥민의 계약에는 이른바 '데이비드 베컴 조항(David Beckham clause)’이 포함되어 있다. 이를 통해 유럽 무대로의 단기 임대 복귀가 가능하다. 토트넘을 떠나 미국으로 향한 그의 여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2008년 독일 함부르크 유소년팀으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바이엘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은 그는, 10년 동안 445경기 173골을 기록하며 클럽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주장으로서 팀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으로 이끌며 토트넘의 17년 무관을 끝냈다.
이후 새로운 도전을 택해 미국 LAFC로 이적했다. 손흥민은 MLS 무대에서도 빠르게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데뷔 후 단 9경기 만에 8골 3도움을 올리며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고, 2022년 가레스 베일이 이끌었던 시절 이후 처음으로 우승까지도 노리고 있다. MLS는 정규시즌을 마친 뒤 12월 초 플레이오프 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한다.

MLS는 2월에 다음 시즌이 개막하기 때문에 손흥민은 12월부터 약 두 달간의 휴식기를 맞게 된다. 이에 현지에서는 “그 기간 동안 손흥민이 유럽 무대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체력과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단기 임대를 선택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손흥민의 계약에 '베컴 조항'이 붙어 있는 이유다. 과거 베컴이 LA 갤럭시 소속이던 시절 AC밀란으로 임대를 떠나 활약했던 전례가 있는데, 손흥민 역시 비슷한 조항을 계약에 포함시켰다는 보도다.
동시에 밀란 임대설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탈리아 매체 ‘풋볼 이탈리아'는 “손흥민은 MLS 이적 전부터 세리에A 구단들과 꾸준히 연결되어 왔다. 그중 AC밀란이 2026년 1월 단기 임대를 추진 중이다. 만약 이번 임대가 성공적이라면, 향후 매년 반복 가능한 재임대 옵션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현지에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탈리아 언론인 카를로 펠레가티는 21일(한국시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손흥민의 밀란 임대설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펠레가티는 "손흥민이 온다면 정말 미칠 것 같다. 그는 왼쪽, 오른쪽, 중앙 어디서든 뛸 수 있다. 완벽한 공격수다. 그가 팀에 온다면 공격진이 완성될 것이다. 그는 정말 뛰어난 선수다. 그가 밀란에 오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밀란이 손흥민의 임대를 반기는 이유는 확실하다. 현재 AC밀란은 공격진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크리스티안 풀리식이 부상으로 이탈한 데다, 하파엘 레앙 역시 두 달 만에 복귀한 상황이라 전력 보강이 절실하다. 이로 인해 밀란이 1월 이적 시장에서 손흥민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손흥민은 2027년까지 LAFC와 계약되어 있으며, 옵션이 발동될 경우 2029시즌까지 뛸 수 있다. 하지만 ‘베컴 조항’이 실제로 작동한다면, 내년 1월 손흥민이 유럽 구단에서 다시 뛰는 장면을 볼 가능성도 충분하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아직은 구체적인 이적설이 아닌 추측성 보도에 가깝다. 손흥민이 LAFC에서 프리시즌을 치른 뒤 미국에 남을 수도 있고, AC밀란 혹은 친정팀 토트넘, 뮌헨 등 다른 팀으로 단기 복귀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손흥민과 LAFC에서 환상의 짝꿍으로 활약 중인 부앙가도 손흥민의 이적설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부앙가는 손흥민의 한 팬 계정이 손흥민과 AC밀란 유니폼을 합성한 이적설 게시물에 부앙가가 '좋아요'를 눌렀다고 말하자 이에 직접 답변했다. 부앙가는 “그 유니폼 정말 잘 어울린다. 하지만 손흥민은 거기에 가지 않을 거야. 신의 뜻이라면, 나와 함께 결승전에 갈 거야”라고 대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