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김아인]
스콧 카슨이 40세의 나이로 은퇴를 선언했다.
카슨은 23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이제 장갑을 벗을 시간이다. 축구는 나에게 추억, 우정, 그리고 영원히 잊지 못할 순간들을 선사했다. 내 여정의 일부가 되어 준 모든 선수들, 코치들, 팬들, 그리고 클럽에 감사드린다. 정말 영광이었다”고 말하면서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카슨은 '불혹'에 접어든 1985년생 베테랑 골키퍼다.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성장한 그는 2003-04시즌에 프로로 데뷔했다. 이후 리버풀로 이적했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셰필드 웬즈데이, 찰턴 애슬레틱, 아스톤 빌라 등 여러 팀을 거쳐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으로 완전 이적했다. 커리어 후반에는 더비 카운티에서 뛰다 2019-20시즌에 맨체스터 시티로 임대 이적했다.
대부분의 시간을 벤치에서 보냈지만, 맨시티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골키퍼라는 포지션 특성상 훈련 파트너로서 팀에 기여했음은 물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정신적 지주 역할도 했다. 2020-21시즌엔 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가진 로테이션 경기에서 카슨은 입단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데뷔전을 치렀다. 맨시티 유니폼을 입은 지 2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이후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그는 맨시티와 정식 계약을 맺고 3번째 골키퍼로 팀에 남았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카슨은 맨시티에서 공식 경기 2차례에만 출전했으며, 출전 시간은 117분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클럽과 함께 다수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영광을 누렸다. 프리미어리그 4회, FA컵 1회, 챔피언스리그 1회, EFL컵 2회 등 총 9개의 우승 타이틀을 맨시티에서 경험한 셈이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맨시티와의 동행을 종료했다. 최악의 부진을 겪은 맨시티는 선수단 리빌딩을 단행했고, 카슨과도 이별을 결정했다. 새 팀을 구하지 않고 지내다가 결국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맨시티에서 카슨은 최고의 노후를 보냈다. 영국 '더 선'은 “카슨이 맨시티에서 6년간 850만 파운드(약 160억 원)를 챙겼다. 2경기에 출전하면서 경기당 425만 파운드(약 80억 원)를 받았고, 총 3번의 세이브를 기록해 세이브 1회당 280만 파운드(약 53억 원)를 벌었다. 볼 터치는 24번이었는데 터치 1회당 35만 4천 파운드(약 6억 원)에 해당한다”고 이야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