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김아인]
버밍엄 시티의 크리스 데이비스 감독이 경질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23일(한국시간) “구단주들이 데이비스 감독의 성적에 점점 불만을 갖고 있다. 현재 버밍엄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11경기 치른 뒤 12위에 머물러 있으며, 선두 코번트리 시티와는 이미 승점 10점 차다. 지난 화요일 5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지만, 야심 찬 미국인 구단주들은 여전히 시즌 출발에 실망한 상태다”고 보도했다.
이어 “구단은 다음 A매치 휴식기 전까지의 경기 결과를 데이비스의 거취 판단 기준으로 삼을 예정이다. 브리스톨 시티, 포츠머스, 밀월, 미들즈브러와의 4경기에서 반등이 없을 경우, 경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백승호가 활약 중인 버밍엄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강등을 확정했다. 잉글랜드 리그 원(3부 리그)으로 떨어지면서 구단은 절치부심했다. 전폭적인 투자는 물론 챔피언십을 넘어 프리미어리그(PL)까지 승격하겠다는 확실한 청사진을 그리면서 백승호와의 4년 장기 계약에도 성공했다. 백승호도 핵심으로 활약하며 국가대표팀에 복귀했고, 구단은 3부 리그 팀 수준을 뛰어넘는 이적료와 돈을 쓰면서 지난 시즌 우승으로 백투백 승격을 이뤘다.

이번 여름에도 이적 시장에서 기대를 모으는 영입으로 눈길을 끌었다.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났던 데마라이 그레이의 복귀를 추진한 데 이어 셀틱에서 특급 골잡이로 활약한 일본인 공격수 후루하시 쿄고, 여기에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던 토미 도일 등을 영입하며 승격을 향한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개막 후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버밍엄은 11경기에서 4승 3무 4패를 기록하며 13위에 위치해 있다. 챔피언십에서는 1위와 2위가 자동으로 승격하고, 3위부터 6위까지는 정규 라운드를 마친 뒤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격을 결정한다. 최소한 6위 안에는 들어야 승격을 바라볼 수 있는 입장인데 중위권으로 떨어지면서 계획이 어긋나고 있다.
버밍엄 구단주도 감독을 향해 승격에 대한 압박을 주고 있는 모양새다. '풋볼 인사이더'는 “버밍엄의 구단주 톰 와그너는 지난달 직접 영국을 찾아 경기를 관전했으며, 당시에도 감독에 대한 압박이 존재했다고 한다. 그는 선수단에게 '이번 시즌 반드시 챔피언십 2위 안에 들어 다이렉트 승격을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설명했다.
버밍엄은 이미 지난 2023-24시즌 백승호가 온 뒤로 감독 교체만 3차례 있었다. 백승호 영입을 원했던 토니 모브레이가 돌연 건강 문제로 사임하면서 게리 로웨트 감독 대행이 임시로 팀을 맡았고, 지난 시즌부터 데이비스 감독이 이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