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박진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아스널 원정’은 지옥이었다.
아틀레티코는 2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3차전에서 아스널에 0-4로 완패했다.
아스널 원정은 지옥 그 자체였다. 경기 하루 전, 아틀레티코 선수단은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모든 훈련 일정을 마무리한 뒤, 샤워실에 들어갔던 아틀레티코 선수단은 그대로 나와야만 했다. ‘온수’가 나오지 않았던 것.
결국 선수단은 호텔까지 이동한 뒤에야 샤워를 할 수 있었다. 이에 아틀레티코는 UEFA에 공식 항의서까지 제출하며 강하게 반발했고, 아스널은 문제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시작부터 불길한 예감이 들었던 아틀레티코. 결국 아스널에 무너졌다.
전반 양상은 팽팽했다. 아스널이 점유율을 높이며 9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틀레티코는 단단한 수비로 아스널의 공세를 막아냈다. 승부는 후반에 들어서며 명확히 갈렸다. 후반 12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에게 선제골을 헌납한 뒤, 어이없게 무너졌다.
불과 6분 만에 3골을 추가 실점한 아틀레티코였다. 후반 19분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후반 22분 빅토르 요케레스, 후반 25분 요케레스에게 연달아 실점하며 순식간에 궁지로 몰렸다. 아틀레티코는 결국 크게 벌어진 격차를 극복하지 못한 채, 0-4 대패로 아스널 원정을 마무리했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완패’를 인정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대가 그 구간에서는 우리보다 확실히 우위에 있었고, 결정력에서도 뛰어났다. 세트피스 실점이 나온 뒤부터 경기를 자신들의 흐름으로 가져갔다. 우리는 많은 압박을 받았고, 선수들은 첫 실점이 나오기 전까지 최선을 다했다. 팀에 대해 할 말은 없다. 끝까지 싸웠고, 단지 더 강한 팀에게 패했을 뿐”이라며 패인을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