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박진우]
사울 니게스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에게 감사할 뿐이었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16일(한국시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뛰었던 사울은 과거 시메오네 감독과 나눈 대화를 회상했다. 당시 시메오네 감독은 사울에게 ‘이제 팀의 계획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직접 전했다”고 보도했다.
사울은 명실상부 아틀레티코의 레전드다. 1994년생 스페인 국적의 미드필더 사울은 유년 시절이었던 2008년 아틀레티코에 입단했다. 사울은 아틀레티코에서 프로 데뷔에 성공했고, 약 17년간 터줏대감으로 활약했다. 다만 아틀레티코 마지막 시절 침체기를 겪었고, 올해 플라멩구로 이적했다.
사울이 지금의 명성을 얻을 수 있기까지, 시메오네 감독의 역할이 컸다. 시메오네 감독은 지난 2011년 아틀레티코 지휘봉을 잡은 이후 현재까지 장기 집권하고 있다. 아틀레티코의 황금기를 이끌었는데, 그의 라인업에는 항상 사울의 이름이 있었다.
‘은사’ 시메오네 감독은 마음 아픈 결정을 내렸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사울에게 직접 방출 통보를 한 것. 사울은 지난 2021년부터 점차 기량이 하락하기 시작했고, 임대를 통해 반전을 꾀했지만 큰 족적을 남기지는 못했다. ‘애제자’ 사울을 떠나보낼 수 밖에 없었던 이유였다.
꽤나 직접적인 방출 통보였다. 사울은 스페인 ‘카데나 세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떠나기 직전 시즌, 감독님이 직접 와서 ‘이제 너는 내 계획에 없다’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내 반응에 감독님이 놀라더라. ‘감사합니다’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함께한 선수에게 ‘다음 시즌에 네가 없었으면 좋겠다, 다른 선수를 기용하겠다’는 말을 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망할 수도 있었지만, 나는 오히려 반대였다. 감독님께 ‘제게 아틀레티코에서 뛸 수 있는 꿈을 이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많은 걸 배웠다. 이제 내 길을 찾겠다. 가능하시면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며 시메오네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다만 단장에게는 서운함을 드러낸 사울이었다. 당시 아틀레티코 단장은 현재 아스널 단장으로 있는 안드레아 베르타였다. 사울은 “나는 항상 솔직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상처받았던 부분이 바로 그것이다”라며 베르타 단장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