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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은 완벽한 월드컵을 위한 정비에 나선다. 아일랜드는 월드컵을 향한 마지막 동아줄을 잡으려고 한다.
포르투갈과 아일랜드는 오는 12일 오전 3시 45분(한국 시간) 리스본 이스타디우 주제 알발라드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예선 F조 3차전을 치른다. 조 1위(승점 6)를 달리고 있는 포르투갈은 선두 굳히기에 나서고, 최하위(승점 1)의 아일랜드는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걸고 배수진을 친다.
아일랜드에게는 악몽이, 포르투갈에게는 영광의 기억이 떠오를 맞대결이다. 4년 전 가을, FIFA 월드컵 카타르 2022 유럽 지역 예선에서 원정길에 오른 아일랜드는 존 이건의 선제골로 이변의 꿈을 품었지만, 그 꿈은 한 남자에 의해 좌절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그 주인공이었다. 그는 전반전에 페널티킥을 실축했지만 후반 44분과 후반 추가 시간 6분에 자신의 A매치 110호, 111호 골을 연달아 터뜨리며 홈에서 자국의 승리를 지켜냈다. 호날두는 이날 알리 다에이가 보유하고 있던 A매치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하며 또 한번 축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고, 아일랜드는 그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 ‘안방 강세’ 포르투갈, 전열 가다듬을 기회를 맞다
포르투갈에게 이번 경기는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 유로 2024에서 프랑스에게 석패한 8강전 이후 맞는 첫 홈 경기로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 휘하에서 전열을 가다듬을 기회이기도 하다.
월드컵 예선 최근 12경기에서 단 1패만을 기록하고 있는 포르투갈이다. 마르티네스 감독체제에서 최근 10경기에서 26득점을 기록했다. 이중 크로아티아, 덴마크, 독일, 스페인과 같은 유럽 강호들을 상대로 터뜨린 골만 해도 10개일 정도로, 현재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상승세는 현재진행형이다. 이번 예선 앞선 두 경기에서 8득점을 올리며 포르투갈은 여전한 화력을 과시했다. 불혹의 나이에도 2경기 3골을 기록 중인 호날두와 더불어, 풀백인 주앙 칸셀루의 활약도 돋보였다. 특유의 인버트 플레이로 빌드업의 핵심으로서 역할하며 상대방에 커다란 변수를 제공하는가 하면 예선 2경기에서 2득점 2도움까지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그야말로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상승세의 기조를 이어가기 좋은 타이밍이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부임 이후 예선에서 팀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전술로 10전 전승, 36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본선 무대에서는 단조로운 빌드업 패턴으로 비판 받기도 했다. 포르투갈은 유로 이후 첫 홈 경기, 월드컵을 향한 여정에서 향후 기조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았다.

# ‘포기는 없다!’ 벼랑 끝 아일랜드, 플레이오프 불씨 살릴까
아일랜드에게 이번 경기는 말 그대로 마지막 기회다. 현재 1무 1패, 승점 1점으로 조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아일랜드는 포르투갈전에서 승점을 얻지 못할 경우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마저 희박해진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적신호가 켜진 아일랜드다. 유럽예선 F조 최하위인 아일랜드는 헝가리와의 1차전에서 2-2 무승부, 아르메니아와의 2차전에서 2-1 패배를 기록했다. 두 경기 모두 선제골을 헌납하며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취하는 팀들의 고질적인 약점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또한 마지막 원정 승리는 2023년 10월 치른 지브롤터전으로, 최근 원정 경기에서 특히나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일랜드는 여전히 ‘선 수비 후 역습’의 기조를 유지 중이며, 우월한 피지컬을 활용한 공중전에 강점을 두고 있다. 핵심 자원은 단연 국가대표 24경기 7골, 불과 20세의 주전 스트라이커 에반 퍼거슨이다. 브라이튼에서 데뷔해 기대를 모은 신성이며, 현재는 AS로마에서 임대생 신분으로 활약 중이다.
통계만 본다면 포르투갈의 우세가 뚜렷하다. 하지만 축구에는 언제나 ‘변수’가 있다. 4년 전 호날두의 극장골로 패배한 날에도 아일랜드는 88분 동안 리드를 지켰다. 그리고 무엇보다 4년 전과 비교했을 때, 지금은 예선 2경기 2골을 기록 중인 신성이자 주포 퍼거슨이 엔트리에 있다. 공은 둥글기에 포르투갈도 결코 마음을 놓을 수만은 없다.
포르투갈의 순조로운 승리가 점쳐지지만, 궁지에 몰린 아일랜드는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닐 것이다. 맹렬한 위용을 떨치고 있는 포르투갈과 꿈의 무대 진출을 위해 승점이 절실한 아일랜드, 어느 쪽이 웃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IF 기자단' 6기 하지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