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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이 1년도 안 남은 시점, 독일은 월드컵 무대에 서기 위해서 룩셈부르크와의 맞대결에서 부진을 끊고 반등해야 한다.
독일과 룩셈부르크는 11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독일 진스하임에 위치한 프리제로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A조 3차전을 치른다. 현재 독일은 승점 3(1승 1패)로 조 3위, 룩셈부르크는 승점 0(2패)로 조 최하위에 위치해 있다.
유럽은 아직도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각 조의 선두는 FIFA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본선에 진출하기 위한 남은 4장의 티켓은 UEFA 플레이오프를 통해서 주인을 가린다. UEFA 플레이오프도 각 조 2위를 해야 한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독일은 이번 경기에서 최근의 침체된 분위기를 바꾸고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 ‘삐걱거리는 전차군단’ 과거 독일의 위용은 어디로
‘5경기 1승 1무 3패’ , ‘역사상 첫 유럽 예선 원정 경기 패배’. 전차군단 독일 축구와 어울리지 않는 최근 수식어들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를 5위, 2024-25 네이션스 리그도 4강으로 마친 그들이었기에 현재의 부진이 다소 의아하게 느껴진다. 특히나, 한 수 아래라고 평가받던 슬로바키아 원정에서의 2-0 패배는 독일 축구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남겼다. 어쩌면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의 이탈리아처럼 독일도 부진으로 인해 월드컵의 무대에서 보지 못할지도 모른다.
독일 축구 국가대표의 최대 문제점은 ‘정통 스트라이커의 부재’다. 율리안 나겔스만이 부임한 이후 25경기에서 51득점을 한 독일이었지만, 정작 부임 이래 가장 많은 득점을 한 것은 공격형 미드필더와 윙어를 오간 비르츠(8골)다. 2번째로 득점을 많이 한 선수들 3명 가운데에서도 공격형 미드필더로 뛴 무시알라(7골)가 있다. 이런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건 비르츠를 제외한 나겔스만 체제에서의 득점 1~5위 선수가 모두 현재 명단에 없다는 것이다. 무시알라, 하베르츠와 클라인딘스트는 부상으로, 퓔크루크는 소속팀에서 지속되는 부진으로 이번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이번 소집 명단에 오른 스트라이커는 막시밀리안 바이어, 닉 볼테마데, 요나탄 부르카르트로 세 명 다 대표팀 출전 경기가 10경기 채 되지 않는다. 게르트 뮐러부터 시작된 독일의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는 선수들과 비교해서는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있다.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토너먼트에 대비하려면 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 독일의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은 한정된 자원들 속에서 여러 가지 전술을 시험하며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이다.

# ‘9경기 0골 0도움’ 비르츠가 부진을 털어내야 독일이 산다
독일의 운명은 신성 비르츠에게 달려있다. 그는 2025-26시즌 시작 전 여름 이적 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군 인물이다. 바이에른 뮌헨 등의 빅클럽들의 관심을 속에 비르츠는 최대 1억 5,000만 유로(약 2400억)의 막대한 이적료로 리버풀의 ‘클럽 레코드’를 경신하면서 이적했다. 그를 향한 많은 기대에 부응하듯 데뷔전인 FA 커뮤니티 실드 경기에서 도움을 올리면서 산뜻한 데뷔전을 가졌다. 그러나 그 이후로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면서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 단순히 공격포인트만 없는 것이 아닌 ‘치명적인 턴오버 리그 1위(12회)’를 기록하는 등 전체적인 경기력 측면에서도 활약을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핵심 주축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명단에서 제외되며 독일 국가대표팀에서 공격을 이끌어야 할 인물은 비르츠다. 비르츠는 나겔스만 체제에서 키미히와 함께 ‘가장 많은 경기’(23경기)에서 중용 받았으며, 무시알라와 함께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12개)를 쌓은 선수다.
키미히는 실질적으로 수비형 미드필더와 라이트백을 오가고 있으며, 무시알라는 클럽 월드컵에서 당한 심각한 부상으로 명단에 들지 못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그나브리의 좋은 활약이다. 리그 6경기에서 3골 3도움을 기록하며 뮌헨의 리그 6연승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나겔스만 감독 역시 인터뷰에서 “그나브리는 지금 매우 좋은 상태이며 룩셈부르크와의 경기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전하며 그의 좋은 경기력을 기대하고 있다.
2003년생의 어린 비르츠에게 ‘소속팀에서의 부진’과 국가대표에서의 ‘월드컵 진출’은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월드클래스 선수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기에 이런 부담을 이겨내는 과정이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다. 다행히도 그의 곁에는 든든한 동료들이 있다. 그나브리는 인터뷰에서 “비르츠가 힘들어한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그는 엄청난 재능을 가진 선수고,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고 밝히며 비르츠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이기도 했다.
‘전차군단’의 독일과 ‘신성’ 비르츠가 룩셈부르크를 상대로 부활의 신호탄을 올릴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IF 기자단’ 6기 최찬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