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박진우]
미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매체가 ‘중계화면 밖’ 손흥민의 역할을 집중 조명했다.
미국 ‘ESPN’은 2일(한국시간) “손흥민의 LAFC 입성으로 LA 한인 사회의 자부심이 올라갔다”고 보도했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손흥민의 홈 데뷔전. 결과는 아쉬운 역전패였다. 다만 손흥민은 홈 팬들 앞에서 자신이 영입된 이유를 여실히 증명했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득점을 제외한 모든 능력을 보여줬다.
선제골 장면에서는 영리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전반 15분 데이비드 마르티네스가 데니스 부앙가에게 로빙 패스를 건넨 순간, 손흥민은 수비 한 명을 달고 옆으로 빠지며 혼선을 유도했다. 덕분에 부앙가에게 슈팅 길이 열렸고, 침착한 마무리로 1-0을 만들었다.
1-2로 뒤지던 순간에도 손흥민의 발 끝이 매서웠다. 후반 29분 박스 좌측에서 특유의 바디 페인팅으로 상대를 제치며 공간을 만들었지만 아쉽게도 수비의 태클에 막혔다. 후반 32분에는 박스 바깥에서 시그니처인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우측을 때리며 아쉬움을 샀다.
경기 후 손흥민은 “팬들이 나를 따뜻하게 맞아줬다. 그래서 오늘이 더욱 기대됐지만 팬들을 실망시킨 것 같아 아쉽다”며 미안함을 전했다. 역전패에도 ‘ESPN’은 손흥민의 영향력을 주목했다. 매체는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TV 카메라에 잡히지 않은 부분이었다. 손흥민은 LAFC 빌드업 과정에서 지휘자처럼 움직이며, 새로운 공격 리더의 위치와 요구에 아직 적응 중인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LAFC 한인 팬들의 뜨거운 반응에 주목했다. LAFC 서포터 그룹 ‘타이거스’ 멤버 샘 코는 “손흥민은 우리의 영웅이다. 그는 우리나라, 더 나아가 아시아 전체를 대표하는 축구의 얼굴이자 슈퍼스타다”라고 환호했다. 같은 그룹 소속인 다니엘 정 역시 “꿈이 현실이 됐다. 믿기지 않는다. 이런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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