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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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진우]

손흥민과 함께했던 시기가 고점이었다. 델레 알리는 다시 한 번 ‘백수 신세’가 됐다.

코모 1907은 2일(한국시간) “구단은 알리와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 알리는 정기적인 출전 기회를 원했고, 구단의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 양측 모두 이적시장 마감 전에 결별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등장부터 남달랐다. 1996년생 알리는 2015-16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했다. 알리는 프리시즌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루카 모드리치를 상대로 맥넛 기술을 성공시켰고, 모드리치는 ‘후배’ 알리에게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모드리치의 눈은 정확했다.

알리는 토트넘 데뷔 시즌 ‘미친 활약’을 선보였다. 알리는 유연한 발기술과 상대가 예측할 수 없는 플레이로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알리는 첫 시즌 공식전 46경기 10골 11도움을 올리며 화려한 데뷔를 알렸다. 이후 알리는 손흥민,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일명 ‘DESK 라인’을 구축하며 자신의 재능을 더욱 뽐냈다. 

그러나 전성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떠난 뒤, 알리는 예년의 모습을 되찾지 못했고, 지휘봉을 이어 받은 조세 무리뉴 감독은 알리를 과감하게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무리뉴 감독은 알리의 훈련 태도를 꼬집으며, 반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반전을 이룩하지 못했다. 이후 에버턴, 튀르키예 베식타스로 임대를 떠났지만 부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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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생활 도중, 알리는 그간 밝히지 않았던 사실을 공개했다. 알리는 “어머니는 알코올 중독자였고, 나는 6살 때 성추행을 당했다. 7살 때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고, 8살이 되며 마약을 시작했다. 튀르키예에서 돌아왔을 때, 난 정신적으로 매우 안 좋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래서 정신과 재활 시설에 가기로 결정했다. 중독, 정신 건강, 트라우마 등을 치료하는 곳이었다”고 고백했다. 

이후 알리는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며 새로운 행선지를 모색했다. 에버턴이 손을 내밀었고, 계약하지 않은 상태에서 훈련으로 몸을 끌어 올렸다. 지난해 12월 말부터는 이탈리아 세리에A 코모 1907 훈련에 합류했고, 끝내 2026년 6월까지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알리의 코모 생활은 단 ‘8분’ 만에 끝났다. 알리는 지난 3월 열렸던 2024-25시즌 리그 AC밀란전 후반 36분 교체 투입됐다. 무려 748일 만의 복귀였다. 그러나 불과 8분 만에 충격적인 백태클로 퇴장 당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은 알리의 퇴장을 비판했고, 이후로 경기에서 알리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결국 코모는 알리와의 계약을 상호 해지했다. 이번에도 부활에 실패한 알리. 유럽 5대 리그 이적시장이 마감된 가운데, 알리는 또다시 백수 신세가 됐다. 손흥민과 ‘DESK 라인’을 구성하며 세계 전역으로 위상을 떨쳤던 모습은 그저 과거로 남았다.

사진=ESP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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