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박진우]
카세미루와 마누엘 우가르테는 ‘찰떡궁합 호흡’을 보여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에 위치한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4강 1차전에서 아틀레틱 빌바오에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맨유는 홈에서 열리는 2차전을 유리한 고지에서 시작하게 됐다.
경기 전부터 우가르테는 ‘선배’ 카세미루를 극찬하고 나섰다. 그는 사전 기자회견에서 카세미루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나는 그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그와 정말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가능한 한 그가 가진 장점들을 최대한 흡수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운을 띄웠다.
이어 우가르테는 "경기장 안팎에서 카세미루가 가진 모든 장점들은, 그를 승리자로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다. 지금까지도 그에게서 계속 배우고 있고, 매우 만족하고 있다"며 찬사를 쏟아냈다. 카세미루를 롤 모델로 삼고, 그의 장점들을 흡수하려 했던 우가르테였다.
그렇게 다가온 경기. 후벵 아모림 감독은 두 선수를 3-4-2-1 포메이션의 중앙 미드필더 조합으로 내세웠다. 두 선수는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나란히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우가르테는 카세미루의 가르침에 보답했다. 전반 30분 우측면에서 ‘센터백’ 해리 매과이어가 측면 돌파를 가져갔다. 그는 수비를 손쉽게 제친 이후, 박스 안으로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다. 반대편에 있던 우가르테가 헤더로 떨궜고, 이를 카세미루가 헤더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초반 빌바오에 밀렸던 흐름은, 이 득점이 터지고 나서 바뀌었다. 결국 추가골 사냥에도 성공한 맨유였다. 전반 35분 다니엘 비비안이 박스 안에서 라스무스 호일룬을 넘어뜨렸다. 비디오 판독(VAR)이 진행됐고, 페널티킥 선언과 함께 비비안이 퇴장 당했다. 키커로 나선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하며 격차를 2-0까지 벌렸다.
카세미루와 우가르테의 발 끝에서 또 하나의 득점이 완성됐다. 전반 45분 중앙선 부근에 있던 카세미루가 과감하게 전진 패스를 전달했다. 호일룬이 이를 받은 이후 우가르테에게 넘겼다. 우가르테는 골문을 등진 상황에서 감각적인 힐 패스로 브루노에게 일대일 기회를 열어줬다. 결국 브루노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결국 경기는 맨유의 3-0 완승으로 마무리 됐다.
물론 상대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 속에서 편안한 운영을 가져갈 수 있었던 맨유였지만, 우가르테와 카세미루의 맹활약이 있었기에 더욱 손쉽게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우가르테는 카세미루로부터 배운 지점들을 경기에서 유감없이 발휘하며 ‘찰떡궁합 호흡’을 보여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