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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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이현우]

판정 번복이 아니었다면 시즌 최고 명장면의 탄생이 없을 뻔했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PL) 당국은 심판 판정에 긍정적인 통계를 내놨다.

영국 ‘BBC’는 5일(한국시간) “PL 당국에 따르면 이번 시즌 현재까지 리그에서 발생한 비디오 판독(VAR) 실수는 총 13건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의 20건에서 감소했다. 잘못된 VAR 개입 4건과 놓친 개입 9건을 확인했다. 이번 시즌 239경기에서 VAR 개입은 총 70차례 이뤄졌으며 이는 약 3경기당 한 번꼴이다. 리그 측은 중대한 경기 사건 판정의 정확도가 96.4%에 도달했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의 95.7%에서 향상된 수치다”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PL 최고 축구 책임자 토니 스콜스는 “여기 있는 누구도 단 하나의 실수가 가지는 중요성과 영향을 과소평가하지 않는다. 단 하나의 실수가 구단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승점과 경기 결과가 감독의 직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매체는 위와 같은 사례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 감독 에릭 텐 하흐를 제시했다. 텐 하흐가 이끈 마지막 경기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9라운드에서 VAR 판정 실수가 발생했고 결과적으로 이는 그의 경질로 이어졌다. 당시 맨유에 불리하게 판정돼 후반 추가시간에 주어진 페널티킥이 4건의 주요 실수 중 하나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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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진을 향한 위협과 논란도 있었다. 마이클 올리버 심판이 아스널의 마일스 루이스-스켈리에게 레드카드를 발급한 판정이다. 사건은 이랬다. 지난달 26일(한국시간) 울버햄튼과 아스널의 PL 23R 전반 43분에 루이스-스켈리가 다이렉트 퇴장당했다. 아스널의 코너킥 시도 후 역습 상황에서 맷 도허티가 공을 차 놓고 달려가는 상황에서 루이스-스켈리가 의도적으로 도허티의 발을 걸었다.

올리버 주심은 파울을 선언했고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가혹할 수도 있는 판정이었다. 대개 상대 진영에서 역습을 끊으려는 의도적인 반칙은 경고를 부여한다. 그러나 올리버는 단호하게 퇴장을 선언했고 VAR 역시 판정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에 순응하지 못한 아스널 팬들이 경기가 끝난 뒤 온라인에서 올리버와 그의 가족을 공격했다.

해당 판정은 결국 번복되며 루이스-스켈리에게 적용된 3경기 출장 정지도 철회됐다. 오심에 대한 번복 결정이 없었다면 시즌 최고의 명장면을 놓칠뻔 했다. 루이스-스켈리는 직전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24R에서 득점 후 엘링 홀런드의 시그니처인 ‘가부좌 세리머니’를 하며 명장면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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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정 정확도는 수치면에서 올라갔다. 그러나 중대한 판정 실수는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그럼에도 스콜스는 심판 능력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심판들은 성공적이고 재미있는 리그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다. 하지만 그들이 때때로 직면하는 비판과 학대는 용납될 수 없다. 이들은 훌륭한 심판들이다. 항상 그렇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전 세계가 그들의 능력을 인정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BBC’에 따르면 PL은 놓친 개입 9건의 사례 목록은 공개하지 않았으며 루이스-스켈리의 퇴장 판정이 이에 포함되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다만 4건의 개입 실수에 대해서만 언론에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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