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가동민]
토트넘 훗스퍼가 손흥민을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손흥민은 2015-16시즌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으면서 프리미어리그(PL)에 입성했다. 이적 초반에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터치, 움직임이 좋지 않았고 적극성도 떨어진 모습이었다.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복귀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잔류를 선택했다. 손흥민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갔고 PL 최고의 윙어가 됐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토트넘의 주득점원으로 자리잡았다. 직접 골을 넣기도 하고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손흥민은 2016-17시즌부터 매 시즌 두 자리 수 득점에 성공했고, 2019-20시즌과 2020-21시즌엔 2년 연속 10-10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2021-22시즌을 앞두고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4년으로 2025년 6월까지 토트넘과 동행하기로 결정했다.
재계약 덕분이었는지 손흥민은 2021-22시즌 PL 득점왕을 차지했다. 토트넘은 부진했지만 손흥민은 막강한 득점력을 자랑했다. 손흥민은 23골을 터트리며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EPL 공동 득점왕을 수상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의 5대 리그 득점왕이라는 기록을 세운 것. 손흥민은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당시 손흥민은 페널티킥 득점 없이 23골을 기록했다. 해당 시즌 활약으로 손흥민은 2022년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고 11위에 선정됐다.




지난 시즌엔 조금 아쉬웠다. 시즌 초반 부침을 겪었고 벤치에서 시작하는 경기도 있었다. 게다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안와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입어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섰다.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겹치면서 체력적으로도 피로도가 쌓였다. 심지어 스포츠 탈장을 참으면서 경기를 뛰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손흥민은 탈장으로 힘들었던 기억을 고백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매 경기가 아팠다. 그중에서도 마지막 경기가 너무 아팠다. 리즈 유나이티드와 리그 최종전은 정말 포기하고 싶었다. 말 그대로 매 순간마다 고통스러웠다"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리그에서 10골 6도움을 기록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은 손흥민의 부진과 함께 토트넘도 최악의 시즌이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제대로 된 첫 시즌이라 많은 기대를 받았다. 콘테 감독은 우승 청부사였다. 유벤투스, 인터밀란 등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토트넘 팬들은 콘테 감독이 무관을 깨주길 바랐다. 히샬리송, 페리시치 등을 데려오며 보강까지 마쳤다.




시즌 초반까지는 경쟁력을 보이며 유럽 대항전 경쟁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을 기점으로 흔들리기 시작했고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토트넘을 향한 비판적인 발언과 함께 팀을 떠났다.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았지만 뉴캐슬에 1-6으로 대패하면서 경질됐다.
라이언 메이슨 코치가 감독 대행 역할을 수행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토트넘은 8위로 시즌을 마무리했고, 14년 만에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했다. 컵 대회에서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토트넘은 FA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모두 16강에서 탈락했고, 카라바오컵은 32강에서 여정을 마쳤다.
손흥민은 이번 여름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다시 도약을 준비했다. 손흥민은 프리시즌 때 “이번 시즌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쏘니가 여전히 그곳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하며 각오를 다졌다.




토트넘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하면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주장단을 새로 꾸렸다. 기존 주장단이었던 위고 요리스, 에릭 다이어를 제외하고 손흥민을 주장으로 임명했다. 부주장으로는 제임스 메디슨, 크리스티안 로메로로 결정했다.
토트넘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우리 팀의 주장으로 임명됐다. 손흥민은 요리스로부터 주장 완장을 물려 받았다. 메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새로운 부주장이 됐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주장이기도 한 손흥민은 이제 토트넘 입단 후 9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새롭게 주장이 된 손흥민은 팀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심어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선수들과 소통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했고 경기장에서 좋은 호흡으로 이어졌다. 토트넘은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탔다. 개막 후 5경기에서 무패를 기록 중이고, 특히 4연승을 달리고 있다.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리그 2위에 위치해 있다.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손흥민이 2년 전 재계약 당시 1년 계약 연장 옵션이 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은 토트넘과 최소 1년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조항을 맺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 연장 조항을 발동해 여름 이적 시장에서 또 다른 스타 선수에 대한 불확실성을 피하려 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케인을 뮌헨으로 보냈다. 케인은 미스터 토트넘이라고 불릴 만큼 토트넘 레전드로 평가 받는다. 케인은 토트넘 유스를 거쳐 프로에 데뷔했고 임대를 제외하면 토트넘 소속으로만 뛰었다. 케인과 토트넘의 계약이 1년 남은 상황에서 뮌헨이 접근했고 거액을 지불하면서 이적을 성사시켰다.
토트넘은 케인 이적과 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 손흥민과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 매체 '90min'은 "손흥민은 토트넘과 2025년까지 계약했다. 재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기간이 18개월 이상 남았지만 토트넘은 손흥민과 장기 계약에 대해 논의 중이다. 크리스마스까지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협상은 몇 주 안에 마무리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