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정지훈(상암)]
“팀 내에서 최고참인데, 어린 선수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기 위해 뛰려고 노력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좋은 플레이가 나오는 것 같다.” 25경기 출전, 21경기 풀타임. 이번 시즌 거의 전 경기에 풀타임 활약하고 있는 ‘34세’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이 FC서울에 대한 진심을 전했다.
FC서울은 1일 오후 6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4라운드(순연경기)에서 성남FC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2연승을 기록하며 7위로 올라섰고, 파이널A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승리의 주역은 일류첸코였다. K리그 100경기에 출전하게 된 일류첸코는 후반 투입과 함께 서울의 공격을 이끌었고,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결국 선제골의 몫은 일류첸코였다. 후반 28분 나상호의 코너킥이 혼전 상황에서 흘렀고, 이것을 일류첸코가 컨트롤 한 후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일류첸코가 한 골을 더 추가했다. 후반 37분 중앙에서 길게 연결된 프리킥을 이상민이 머리로 연결했고, 이것을 일류첸코가 감각적인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이후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VAR 끝에 득점으로 인정됐다.
주인공은 일류첸코였지만 중원에서 묵묵하게 자신의 역할을 해준 조연은 기성용이었다. 기성용은 4-1-4-1 포메이션에서 ‘1’에 해당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공수 모두를 책임졌고, 일류첸코의 두 번째 골에 기점이 되기도 했다. 여기에 왕성한 활동량, 정교한 패싱력, 뛰어난 리더십을 바탕으로 서울의 중원을 책임졌고, 역시 기성용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어느덧 30대 중반의 나이가 됐지만 FC서울에 대한 애정과 헌신 그리고 축구에 대한 열정은 누구보다 강했다. 나상호, 조영욱, 이상민 등 젊은 선수들에게 책임감을 더 주기 위해 스스로 주장직에서 내려온 기성용은 오직 FC서울만 생각했다.

[FC서울 기성용 인터뷰]
-2연승 후 라커룸 분위기
2연승을 했기 때문에 분위기는 상당히 좋다. 중요한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좋은 경기를 했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지만 다가오는 인천 원정, 수원과 홈경기가 정말 중요하다.
-주장직을 나상호에게 물려줬는데, 전해준 말은?
상호가 너무 부담 갖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시즌 중에 주장을 교체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지만 상호를 비롯해 상민이, 영욱이 등 젊은 선수들이 책임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분위기를 좋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주장이 아니더라도 제가 할 역할은 정해져있다. 고참으로서 솔선수범하고, 선배로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주장 완장만 벗었을 뿐이지 다른 것은 똑같다. 어린 선수들이 주장과 부주장 역할을 잘 하고 있다. 상호를 비롯한 주장단이 앞으로 FC서울을 이끌어야 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더 책임감을 가진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일류첸코의 두 번째 득점에 기여했는데,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 들었는가?
오히려 저희가 감사하다.(웃음) 일류첸코가 와서 중요한 순간에 골을 넣어줘서 고맙다. 가지고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팀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고, 시즌이 끝나는 날까지 계속 골을 넣어준다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것이라 생각한다.
-성남전 2경기 연속 무승이었기 때문에 더 값진 승리였는가?
수비적으로 내려서는 팀을 상대로는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성남도 작정하고 수비적으로 나온 것 같은데, 선수들에게 골이 들어가지 않더라도 우리의 플레이를 하자고 주문했다. 결과적으로 후반에 두 골이 들어가서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앞으로 수비적으로 나오는 팀들을 어떻게 뚫을 수 있을지, 세밀함을 가져가야 한다.
-거의 매 경기 풀타임 활약하고 있는데, 체력적인 문제는?
날씨가 더워서 어려움이 있지만 큰 부상 없이 잘 소화하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더 큰 목표를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팀 내에서 최고참인데, 어린 선수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기 위해 뛰려고 노력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좋은 플레이가 나오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황인범 그리스 무대 데뷔골
유럽 무대에 가서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인범이는 능력이 있는 선수다. 적응하는 것이 더 수월할 것이다. 실력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가자마자 가치를 증명한 것 같고, 저 역시도 기분이 좋다. 더 잘해서 더 좋은 리그와 팀에서 빛을 봤으면 좋겠다. 서울에서 오랜 시간 뛴 것은 아니지만 팀 동료로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인범이가 대표팀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부상 없이 컨디션을 잘 관리했으면 좋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