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정지훈(병점)]
여전히 그라운드가 익숙한 두 사람이 조금은 낯선 ‘IT 회사’에서 다시 손을 잡았다. 주인공은 이승현과 이상기다.
이승현은 부산, 전북, 수원FC에서 맹활약했던 스타플레이어 출신이고, 이상기 역시 성남, 수원 삼성, 상주 상무, 수원FC, 강원FC, 서울 이랜드 등을 거친 프로 선수 출신이다.
이제는 은퇴의 아이콘이 됐다. 현재 QMIT를 이끌고 있는 이상기 대표는 2017년 다소 이른 나이에 자발적으로 은퇴를 선언한 후 곧바로 사업에 뛰어들었고, 약 5년 만에 정상 궤도에 올랐다. QMIT는 스포츠 선수들의 부상 방지와 컨디션 관리를 도와주는 ‘플코’라는 어플리케이션을 런칭했고,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이승현이 합류했다. 선수 시절 이상기 대표와는 2년차 선후배 사이였지만 이제는 입장이 바뀌었고, 사회에 나와서는 자신이 후배라고 말하며 많은 것을 배우며 시너지 효과를 만들고 있다. 그라운드가 아닌 QMIT라는 IT 회사에서 다시 손잡은 이승현과 이상기를 화성 병점에 위치한 플코짐 센터에서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MIT 이승현 트레이너+이상기 대표 인터뷰]
-은퇴 이후 삶에 대해서도 궁금하다. 보통 프로 선수가 은퇴하면 지도자의 길을 걷는 것이 대부분이다. 선배 이동국이 있는 축구교실에서 코치 생활도 했는데, 이번에는 완전히 새로운 도전이다
이승현: 이상기 대표님과 친분이 어렸을 때부터 있었다. 이상기 대표님이 고등학교, 제가 대학교 시절이었다. 대학 진학 과정에서 만났고, 잘 알고 지냈다. 축구를 하면서 상무에서 또 만났다. 제 선임이었다. 어렸을 때 동생이 군대에서는 선임이었다. 계급이 있지만 편하게 잘 지내면서 인연을 만들었다. 그러다가 사업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계속 만나면서 관계를 유지했다. 은퇴를 준비하면서 조언도 구했고, 미리 사회에 나와 있었기 때문에 많은 것을 배웠다. 최근에 먼저 플코짐에서 일해 달라는 제안을 해주셔서 함께 하게 됐다. QMIT 비전을 많이 듣게 됐고,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후배가 대표님이 돼서 어려운 점은 없나?
이승현: 전혀 없다.(웃음)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한다. 일적으로는 배울 것이 진짜 많다. 물론 사석에서는 편하게 한다. 저는 풀코짐 센터에서 퍼포먼스 스킬 트레이너로 일하고 있다.
-두 분이 QMIT라는 IT회사에서 일을 하시게 됐다. 계기가 궁금하다
이상기: 믿고 할 수 있어서 좋다. 어렸을 때부터 엄청난 선배였고, 축구를 잘하는 선배였다. 제일 무서운 2년차 선배다. 정말 멋있는 선배였고, 에너지가 있는 선배다. 같이 해서 너무 좋고, 모시기 위해 정말 노력했다.
이승현: 제가 수원에 있을 때 이미 대표님께서는 사업을 하고 있었다. 프로축구연맹 주장 간담회 때 대표님께서 강의를 한 적이 있다. 은퇴 후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그때부터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 축구 선수들이 은퇴 후에 고민을 많이 하는데, 쉽지 않은 삶이 있다. 이상기 대표님께서는 이미 은퇴 후의 삶을 고민하며 비전을 가지고 사업을 하고 있었다. 플코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비전을 느낄 수 있었고, 체계적으로 선수들을 관리할 수 있는 코칭 시스템이었다. 공감을 많이 했다. 이제 유럽처럼 선수들 관리도 체계적이면서 데이터를 가지고 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했고, 우리가 바꿔야 한다는 책임감도 생겼다. 어떻게든 해내는 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함께 하고 있다. 짧은 시간이지만 한국 축구계가 많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QMIT에서 구체적인 업무나 역할을 무엇인가?
이승현: QMIT에서 ‘플코짐’이라는 센터를 만들었고, 엘리트 선수들에게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퍼포먼스 팀이 있고, 스킬 트레이너로 일하고 있다. 데이터를 가지고 선수들의 컨디션, 부상을 체크하며 관리하고 있고, 아이들을 육성하고 있다.
-주위의 반응은 어땠는가?
이승현: 축구 선수들에게 QMIT는 이제 많이 알려져 있는 회사다. 다들 ‘어떻게 들어갔어요?’라는 반응이었다. 후배들도 연락이 왔고, 평이 좋다. 대표님과 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플코를 통해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이상기: 너무 좋은 말만 해줘서 고맙다.(웃음) 사실 플코짐을 만든 이유는 선수들이 스스로 관리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체계적인 관리를 하기 위함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많이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이다. 팀은 체계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는데, 개인은 데이터를 활용해 관리하는 것이 어렵다. 그래서 플코짐을 만들어 엘리트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이승현 트레이너의 합류로 인해 이상기 대표가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이상기: 일단 믿음이 컸다. 회사로 오신다면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줄 것이라 확신했다. 역할 적으로는 선수들에게 멘토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이론과 경험을 모두 가지고 있고, 이미 K리그에서 성공한 선수다. 그래서 설득했고, 함께 하고 싶었다. 면접도 두 번을 봤는데, 점수가 엄청 높았다. 준비가 잘돼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함께 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 생각했다. 솔직히 기대이상이다. 기준치가 높은 편인데, 이미 빠르게 적응해 하드캐리하고 있다. 은퇴를 앞둔 후배들에게 롤모델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상기 대표는 자의로 은퇴를 선언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후 사업을 하면서 현재까지 이르렀는데, 돌아보면?
이상기: 사실 은퇴를 결심했을 시점에 서울 이랜드와 계약 기간이 2년 정도 남아 있었다. 하지만 명확하게 은퇴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고, 하루빨리 사회로 나와 이후의 삶을 시작하고 싶었다. 사업을 한지 5년차다. 어려운 순간이 많았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희열이 있다. 선수 시절만큼의 기쁨과 성취감이 있다.
-프로 생활을 하면서 선수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체계적인 코칭 시스템, 데이터, 부상 등이라고 꾸준히 말해왔다. 플코라는 앱을 만든 이유다. 소개해준다면?
이상기: 회사 설립 목적이 축구 문화 또는 스포츠 문화를 바꾸는 것이었다.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할 일이 많은데, 그것을 하기 위해서는 IT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봤다. 플코라는 앱과 브랜드를 통해 축구 문화를 바꾸고 싶은 마음이다.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하면서 여러 문제를 지켜봤고, 여러 경험을 했다. 그 중 하나가 선수들이 자신의 몸 상태를 모른 채 경기를 하는 것이었다. 지도자 분들도 체계적인 코칭 시스템이 없었다.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도 성적을 위해 뛰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을 바꾸고 싶었다. 선수들이 보통 충돌에 의한 부상보다 비충돌에 의한 부상이 더 많다. 이것을 발견하고, 막는 것이 중요하다.
-현역에서 은퇴한지 오래되지 않은 이승현 트레이너도 직접 사용해봤을 것 같다. 어땠는가?
이승현: 내 몸 상태를 알고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확실한 데이터를 가지고 몸 상태를 파악하고, 되돌아보며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은 왜 그랬는지, 왜 경기력이 좋지 않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한 마디로 플코는 컨디션 일지다. 이것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부상도 방지할 수 있다. 문화를 계속 바꿔야 한다. 플코를 직접 사용하다보니 저의 프로 선수 생활도 되돌아봤다. 15년 동안 몸 관리를 해왔는데, 체계적이지는 않았던 것 같다. 플코를 통해 관리를 했다면 달라지지 않았을까?

-지도자들의 인식 변화도 중요할 것 같다
이상기: 맞다. 사용하는 팀의 문화가 중요하다. 계속 뛰어야 하는 주전 선수들을 빼자는 것이 아니라 잘 사용하자는 것이다. 비주전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도 중요하다. 아무래도 지도자들이 강요를 하면 뛸 수밖에 없다. 아프더라도 뛰어야 한다. 플코를 통해 이런 것들을 바꿔야 하고, 실제로 쓰고 있는 팀에서 많은 변화가 있다. 사실 처음에는 지도자들을 설득하기 쉽지 않았다. 문전박대도 많이 당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저와 함께 선수 생활을 한 선후배들이 지도자가 많이 됐고, 플코를 사용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미 이런 관리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아예 의무화돼있는 국가도 있다. 성공사례들이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예를 들면 전남 드래곤즈 U-18 팀이 최근 토너먼트 결승전까지 치르면서 부상자가 0명이었다. 코칭스태프가 우리 프로그램을 믿고 사용했고, 부상자 관리를 잘 할 수 있었다. 플코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팀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고, 성적도 좋다.
-플코가 선수들의 체계적인 관리에 큰 도움이 될까?
이승현: 지도자, 선수들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고 확신한다. 프로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것이 있다. 시즌을 시작하면 초반에는 몸 상태가 좋지만 갈수록 나빠지는 것을 경험했다. 그 이유는 동계 훈련 때 운동량이 엄청났기 때문인데, 여름이 지나면 체력이 떨어지고, 부상이 찾아오게 된다. 데미지가 쌓인 것이다. 이런 것들을 방지하기 위해서 체계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이상기: 유럽 같은 경우에는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이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한 시즌 전체의 스케줄을 미리 잡고, 체계적으로 관리를 한다. 시즌 초반에만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아닌, 후반기와 최종전까지 같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설정한다. 전문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훈련을 진행한다. 잘 하는 팀은 다 이유가 있다. K리그 유스 팀은 전부 플코를 사용하고 있고, 프로에서는 광주, 경남, 수원FC 등이 사용하고 있다. 광주는 레스터 시티 느낌이 난다. 선수단 사이에서 긍정적인 경쟁이 이뤄지고 있고, 코칭스태프 사이에 엄청난 신뢰가 있다. K리그1으로 올라가도 기대가 되는 팀이다. 경남은 설기현 감독님을 비롯해 코칭스태프들이 부단하게 노력하고 있는 팀이다. 아무래도 유럽에서 뛰셨기 때문에 선진 훈련 시스템을 잘 알고 계신다. 기대가 된다. 이밖에도 배구, 농구 등 여러 스포츠에서도 플코를 사용하고 있다. 연령별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플코를 사용하는 팀들의 반응은 어떤가?
이상기: 프로 구단 프런트에서는 ‘이게 가능해요?’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수기로 훈련 일지를 적었던 감독님이나, 코치님들은 너무 편하다고 이야기를 해주신다. 처음에는 100% 신뢰하지 않지만 쓸수록 좋다고 이야기를 해주신다. 처음 시작했을 때와 비교해보면 문화가 많이 바뀌고 있다. 아무래도 프로 팀 감독님들은 성적이 중요하기 때문에 조급해질 수 있다. 구단 차원에서 장기적인 미래를 그리면서 변화가 필요하다.
이승현: 선수들에게 어떤 것이 필요한지 공부를 해야 한다. 하던 대로만 하면 똑같다. 특히 지도자들은 자신들이 어렸을 때 했던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제는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부상도 방지할 수 있고, 효율도 끌어올릴 수 있다. 열린 자세가 필요하고, 성공 사례가 나온다면 더 좋아질 것 같다.
-이번에는 이상기 대표에게 질문하겠다. 은퇴가 왜 슬퍼야 하지? 이 말이 참 인상 깊었다. 선수 시절과 은퇴 후를 비교해봤을 때, 어떤 것이 더 만족스러운가?
이상기: 선수 때는 선수 나름의 만족도가 있지만 지금은 또 다른 만족도다.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좋겠지만 우리가 바꾸고자 하는 축구 문화가 바뀌고 있다는 것에 희열을 느낀다. 우리의 가설이 맞아 떨어졌을 때 큰 만족감을 얻는다. 실제로 플코를 사용해 부상자가 더 적게 나온다면 행복하다.
-두 분에게 공통 질문을 하자면, 축구 선수 or 사업. 어떤 것이 더 힘든지?
이상기: 사업이 더 어렵다.
이승현: 축구는 평생을 해왔고, 익숙함이 있다. 잘하기 위해서 노력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축구가 더 편한 것이 있다. 물론 축구도 어렵지만 사업을 하면서는 새로운 것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 새로 시작하는 것은 늘 어렵다. 또 다른 성장을 해야 하기 때문에 설렘도 있지만 압박감도 있다. 그러나 발전하는 모습을 봤을 때 만족감이 크다. 아직은 현장직이 더 편한 것 같다.(웃음)

-처음에 4명이서 스타트업을 시작했던 이상기 대표에게는 어려운 순간이 참 많았을 것 같다. 이야기해준다면?
이상기: 4명이서 시작했는데, 0도 아닌 마이너스에서 시작했다. 거듭 실패를 하면서 자본금이 말라갔을 때 어려움이 있었다. 사람들을 만나면서 문전박대도 당해보고, 실패도 하면서 좌절감도 들었고,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다. 4명이서 술도 진짜 많이 먹었던 것 같다. 그래도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면서 극복했고, 현재 4명 모두 회사에 있다. 돌아보면 어려웠지만 꼭 필요했던 시간이었다.
-이제는 20명이 넘는 직원들이 일을 하고 있는 기업이 됐다. 최근에는 삼성, 네이버 등 굴지의 대기업들이 투자를 했고, 한국프로축구연맹과도 업무 협약을 맺었다. 원동력은?
이상기: 본질은 계속 지킨 것이 성공 요인이다. 핵심, 비전은 단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 사람들을 만나면서 계속 같은 이야기를 했는데, 이제는 ‘이 친구들이 결국 해냈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계속 검증을 하다 보니 이제는 많이 믿어주신다. 계속 축구 문화를 바꿔달라는 응원으로 투자를 해주신다고 생각한다. 프로축구연맹과는 2년 정도 됐다. 지속적으로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QMIT는 은퇴한 선수들은 물론이고, 일반 구직자들이 들어오고 싶은 회사가 됐다. 그들에게 조언해줄 것 또는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
이상기: 일단 회사의 비전과 개인의 비전이 맞아 떨어져야 한다. 지향점이 같아야 한다. 개인 역량은 두 번째다. 성장 가능성만 있으면 충분히 들어올 수 있다. 발전을 원하고, 회사와 지향점이 같은 분들을 계속 찾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 해결 능력이다. 축구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맨 땅에 헤딩을 해야 한다. 사명감, 동기 부여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이승현: 은퇴를 앞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첫 번째는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깊게 생각해봐야 한다. 뭘 좋아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은퇴 후에 생각하면 늦다. 은퇴하기 전에 생각을 하고, 선수 생활을 하면서 번 돈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도 중요하다. 하고 싶은 것을 찾으면 그것을 꾸준하게 해야 하고, 공부도 많이 해야 한다.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 모르면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다. 프로 선수들이 은퇴 후에 돈 관리를 잘 못해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은퇴 전부터 공부하고, 고민해야 한다.
-장기적인 목표는?
이상기: 축구 문화를 바꾸는 것이다. IT 사업, 트레이닝 등 사업을 계속 확장하겠지만 본질은 축구 문화를 바꾸는 것이다. 회사가 더 성장하더라도 이 업계에서 일을 할 것이다. 축구 문화를 바꾸기 위해 일조할 수 있으면 행복할 것 같다.
이승현: 개인적으로는 가족들과 행복하게 사는 것이 목표다. 그래서 공부를 많이 하고 있고, QMIT에 들어와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축구 선수들은 평생 대우만 받았는데, 이제 사회에 나가보니 스스로 만들어 가야한다. 나를 낮춰야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작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이상기 대표님의 말대로 축구 문화를 바꿀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마지막 질문이다. 은퇴하는 선수들을 돕기 위해 두 분의 역할 그리고 한국 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승현: 저는 비교적 최근에 은퇴를 했다. 부상 등 여러 이유로 은퇴를 하겠지만 뭐든지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 그동안 축구로 먹고 살았을 텐데, 이후의 삶을 준비해야 한다. 은퇴를 하고 보니 축구가 엄청 크지가 않더라. 더 큰 것들이 많다. 은퇴 후의 삶이 더 길고, 축구 인생은 짧다. 미리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고, 롤 모델을 찾아 조언을 구해야 한다.
이상기: 저는 은퇴 준비를 오래 했다. 선수 커리어 초기부터 은퇴 준비를 했다. 의도적으로 멘토를 많이 뒀던 것 같다. 여러 멘토를 만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그들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얻을 수 있었다. 정보를 얻고, 의견을 나누다보니 경험치가 이미 쌓여 있더라. 후배들도 멘토를 통해 많은 것을 얻었으면 좋겠다.
-팬들에게 한 마디
이승현: 축구를 하면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가끔씩 팬들의 환호성이 꿈에서도 들린다. 아직도 꿈을 꾸고 있을 정도로 추억이 있다. 팬들이 없으면 저도 없었다. 정말 감사하다. 조만간 인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진=QMIT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