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Chris Flanagan]
토트넘 훗스퍼와 잉글랜드 축구 국가 대표팀의 ‘해결사’ 해리 케인에게 2021-22시즌은 롤러코스터와 같은 시즌이었다. 시즌을 앞둔 케인은 토트넘에 이적을 요청하며 훈련까지 불참했고, 맨체스터 시티와 협상을 진행했다.
이유는 분명했다. 케인은 EPL 득점왕, 월드컵 득점왕 등 개인이 이뤄낼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뤄냈지만 단 하나 우승 트로피가 없었다. 이에 케인은 토트넘을 떠나 우승을 할 수 있는 맨시티로의 이적을 원했던 것이다.
그러나 협상은 실패했다. 맨시티가 제시한 이적료는 부족했고, 토트넘은 케인을 지키고자 했다. 결국 케인은 토트넘에 남았고, 시즌 초반 부진에 빠졌지만 시즌 중반이후 경기력이 살아나며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다.
케인은 리그 37경기에 출전해 17골 9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후반기 상승세를 진두지휘했고, 특히 23골 7도움을 올린 손흥민과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다. 결과적으로 토트넘은 리그 4위로 마무리했고,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이제 케인은 토트넘에만 집중하고 있고, 진정한 레전드로 자리 잡았다. 확실히 케인은 토트넘을 다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과 프리미어리그 준우승. 이 가운데 리그 득점왕 3회에 빛나며 2021-22시즌 종료 기준 토트넘에서만 384경기 247골을 기록하고 있다.
콘테 감독의 부임과 함께 살아난 케인은 2021-22시즌에도 어김없이 맹활약했다. 그는 토트넘 1군에서 보낸 시간을 돌아보며 "시간이 너무 빠르다. 내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뛴 지 벌써 7년이 됐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 토트넘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도 있다. 다행히 콘테 감독은 정말 훌륭한 감독이고 그와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라고 밝혔다.
‘포포투’와 만난 케인은 "콘테 감독은 우리의 훈련과 경기에 열정과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그를 위해 뛰고 싶다"라며 충성심을 한껏 드러내기도 했다. "콘테 감독은 말 그대로 '우승 청부사'다. 가는 팀마다 타이틀을 따냈으니까. 그래서 더 존경스럽다. 그동안 몇몇 좋은 감독들과도 함께해 봤지만, 콘테 감독은 또 다른 유형이다. 덕분에 내 경기력도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고 싶다“며 콘테 감독과 함께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이어 케인은 "한 시즌 내내 오르락내리락했다. 애초에 내가 원했던 시즌의 시작은 이게 아니었다. 나는 스스로에게 가장 엄격하다. 그래서 내가 잘할 때, 잘하지 못할 때, 더 잘할 수 있을 때를 정확히 안다. 분명 대표팀과 다른 대회들에서는 괜찮았는데 유독 프리미어리그에서 부진했다. 팀의 상황과 여러 가지 일들이 뒤섞였다“면서 "어쨌든 리그에서도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 다행이다. 모든 게 늘 좋을 수는 없다. 아무리 꾸준하고 싶어도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가 있기 마련이다. 그럴 때는 계속 되돌아보면서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되돌아봤다.
케인은 이제 지미 그리브스가 세운 클럽 레코드(266골)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잘하면 다음 시즌도 노려볼 만하다. 이에 그는 "그리브스는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단연 최고였다. 짧은 시간 동안 엄청난 골을 몰아쳤으니까. 득점 1위를 경신하기 위해서는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아직 몇 골 더 남았지만,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가 된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라며 토트넘의 역사를 새로 쓰겠다고 다짐했다.

포포투의 말: 토트넘의 프리 시즌 투어를 위해 한국에 방문한 해리 케인의 단독 인터뷰가 포포투 한국판 7-8월호에 담겨있습니다. 토트넘과 케인의 팬 이라면 필독을 권합니다. 포포투 한국판은 스마트스토어(IF메가스토어)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번역=유다현 에디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