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정지훈(홍대)]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을 차지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낸 손흥민에게 ‘만족’이라는 단어는 없었다. 최고의 시즌을 보냈음에도 만족보다는 부족함을 찾고 있었고, 매 시즌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손흥민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3골을 기록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에 올랐다. 더 놀라운 것은 손흥민의 23골 중 페널티킥이 단 한 개도 없다는 것이다. 페널티킥 없이 득점왕에 올랐던 선수는 2018-19시즌 사디오 마네였고, 손흥민은 3년 만에 페널티킥 없이 무결점 득점왕에 이름을 올렸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손흥민이 4일 홍대에 위치한 아디다스 브랜드 센터에서 ‘손 커밍 데이’라는 이름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취재진과 만났다.

이 자리에 선 손흥민은 “월드컵을 나가게 됐을 때도 기뻤고, 소속팀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시즌을 마무리했을 때도 기뻤다. 두 순간이 가장 기뻤다. 월드컵을 10회 연속 진출했고,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었다. 너무 기뻤다. EPL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것을 이뤘을 때 너무나도 행복했다. 이 보다 더 행복한 순간이 월드컵에서 나왔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의 사전에 만족이라는 단어는 없었다. 손흥민에게 새 시즌 목표를 묻자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일상적으로는 욕심이 없지만 그라운드에서는 욕심이 많다. 가끔은 이기적이기도 하다. 목표를 정해놓고 시즌을 시작했을 때 목표를 일찍 달성하면 느슨해지는 경향이 있었다. 항상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잘한 경기에서도 부족한 점을 찾으려고 한다. 우승이라는 목표는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시즌보다 더 잘하고 싶다. 집에 와서도 TV를 통해 축구를 본다. 부족한 점이 보이기 때문에 고치려고 한다. 축구는 정답이 없다. 매 시즌 발전하고 싶다”고 답했다.

[손흥민 기자회견]

-가장 기뻤던 순간

월드컵을 나가게 됐을 때도 기뻤고, 소속팀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시즌을 마무리했을 때도 기뻤다. 두 순간이 가장 기뻤다. 월드컵을 10회 연속 진출했고,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었다. 너무 기뻤다. EPL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것을 이뤘을 때 너무나도 행복했다. 이 보다 더 행복한 순간이 월드컵에서 나왔으면 좋겠다.

-득점왕이 되기까지

엄청 긴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득점왕을 받아서 행복했지만 그 경기 자체가 행복했다. 동료들이 남의 일인데, 자기 일처럼 좋아해주는 것을 느꼈다. 외국에서 생활을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감독님께서는 우리는 하나고, 챔피언스리그를 가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2-0이 되고나서도 실수하지 않고 목표를 이루자고 했다. 그 후에 쏘니가 득점왕을 하기 위해 도움을 줘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 사실 전반에 멘탈이 나갔었는데, 후반에 들어오는 선수들이 득점왕 만들어 줄게라는 이야기를 해줬다. 모우라, 베르바인은 저와 경쟁하는 선수들인데도, 저를 도와줬다. 너무 고마웠다.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득점왕을 탄 것보다도 동료들의 믿음을 얻었다는 것이 더 기뻤다. 일주일 동안 경기를 준비하면서 골든 부트를 가지고 와야 한다고 말해줬다. 다이어는 골 넣을 때마다 한 달 전부터 “골든 부트는 네 꺼야”라고 말해줬다.

-아버지 월드클래스 발언

한강을 뛰었던 것은 아버지가 아닌 코치 선생님이었다. 아버지의 발언에 대해서는 저도 월드클래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월드클래스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진짜 월드클래스는 이런 논쟁이 펼쳐지지 않는다. 아직도 올라갈 곳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버지 말씀에 동의한다.

-찰칵 세리머니

대부분 아시겠지만 골을 넣을 때 너무나도 특별하기 때문에 마음속으로 기억하고 싶었다. 골이라는 추억을 캡처하고, 사진을 찍는다는 의미로 세리머니를 하게 됐다. 많이 좋아해주셔서 뿌듯했다.

-런던 대형 벽화

잠결에 접했다. 이게 한국인가, 영국인가 헷깔렸다. 퀄리티가 너무 좋더라. 구단 스태프에서 연락이 왔는데, 웨스트햄 팬이라고 하더라. 벽화 그린 사람의 아들이 토트넘을 좋아한다고 하더라. 웨스트햄 팬의 사랑을 받는 것은 골든 부트를 받는 것보다 중요한 거 아닌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시즌 준비

다시 0에서 시작한다. 지난 시즌 많은 것을 이뤘지만 다시 시작해야 한다. 스케줄 상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지만 새벽에 일어나서 운동을 하며 몸 관리를 하고 있다. 한국에서 프리 시즌 경기를 한다. 몸 상태가 더 걱정된다. 토트넘이 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에 몸 관리를 더 하고 있다.

-한국 투어

너무 설렌다. 친구들이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이 있다. 동료들이 제가 엄청나게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더라. 맛집을 많이 데려가라고 하는데, 걱정이 많다. 함부르크, 레버쿠젠 때도 한국에 와서 경기를 했다. 토트넘에서도 한국에 와 경기를 할 수 있어 행복하다. 동료들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잘하고 싶다.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다. 계산은 제가 해야 할 것 같다. 부담이 된다. 감독님에게 쏘라고 할 수는 없다.(웃음)

-칠레전에서 센추리 클럽 가입

A매치 100경기를 좀 더 빨리 달성했어야 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경기가 없어지면서 조금 늦어졌다. 어렸을 때는 대표팀에서 100경기를 뛸 것이라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다시 돌아보면 너무나도 감사하다. 주어진 상황, 시간 속에서 행복하게 A매치를 뛰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첫 번째 경기다. 롤 모델이었던 지성이형과 경기장에서 뛰었던 경기다. 너무나도 특별했다. 방도 같이 썼는데, 기억에 남는다. 지성이형이 그 경기에서는 뛰지 않았는데, 어린 마음에 지성이형이 잘 때까지 잠들지 않았던 것 같다. 운동장 안과 밖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선배였다. 꼰대는 아니셨다.

-골 때리는 그녀로 인한 여성 축구의 인기

축구를 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축구가 사랑 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책임감을 가지고 있고, 축구가 더 재미있었으면 좋겠다.

-공인구 모델

직접적으로 공을 차지는 못했다. 촬영장에서 접해봤는데, 공이 가볍다. 월드컵을 기대하게 만들어주는 공이다. 디자인도 좋다. 리오넬 메시와 함께 공인구 모델을 했는데, 꿈같았다. 이런 것을 생각하고 축구 선수를 하지는 않았다. 세계에서 가장 축구를 잘하는 사람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꿈같고, 행복하다.

-포르투갈 호날두와 맞대결

다 똑같다. 가나, 우루과이 모두 기대가 된다. 호날두를 보기 위해 월드컵을 간 것이 아니다. 호날두를 만난다고 해서 설렘이 두 배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이 가지고 있는 것을 다 보여주는지만 생각하고 있다.

-벤탄쿠르와 맞대결

우리 팀에 유독 맞대결을 펼치는 선수들이 많다. 장난을 치면서 웃으며 말했다. 너희가 떨어질 것이라는 농담을 많이 했다. 우루과이와 경기를 했는데,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월드컵에 진출한 팀들은 모두 준비를 잘해온다. 소속팀 동료들과 월드컵에서 만나는 것은 매우 특별하다. 서로 응원은 하고 있지만 우리 팀이 올라갔으면 좋겠다.

-월드컵

주장에서 잘리지 말아야 한다. 주장을 하면서 어린 친구들도 있고, 오래 같이 한 선수들도 있다. 너무 힘이 많이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고 말을 한다. 브라질전에서도 몸에 힘이 들어갔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고 와야 한다. 월드컵이라는 무대를 즐기라고 말해주고 싶다. 4년에 한 번 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야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다. 즐겁게 해야 한다.

-시즌 목표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일상적으로는 욕심이 없지만 그라운드에서는 욕심이 많다. 가끔은 이기적이기도 하다. 목표를 정해놓고 시즌을 시작했을 때 목표를 일찍 달성하면 느슨해지는 경향이 있었다. 항사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잘한 경기에서도 부족한 점을 찾으려고 한다. 우승이라는 목표는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시즌보다 더 잘하고 싶다. 집에 와서도 TV를 통해 축구를 본다. 부족한 점이 보이기 때문에 고치려고 한다. 축구는 정답이 없다. 매 시즌 발전하고 싶다.

 

사진=게티이미지, 장승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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