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한유철]
사디오 마네는 한때 부진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포지션 변경 후 다시 리버풀의 '에이스'로 등극했다.
리버풀은 28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에서 비야레알을 2-0으로 제압했다.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인 리버풀은 리드를 잡은 채, 2차전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시작부터 분위기를 잡았다. 모하메드 살라, 마네, 루이스 디아스의 공격진은 계속해서 비야레알을 압박했다. 비야레알의 수비진은 내려앉은 채, 리버풀의 공격을 막기에 급급했다. 간헐적인 역습이 나오긴 했지만 위협적이진 않았다.
리버풀은 끊임없이 몰아쳤지만 비야레알의 '질식 수비'에 번번이 막혔다. 중반 이후부턴 리버풀의 공격만이 나왔다. 그럼에도 비야레알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쉴 새 없는 공격에도 비야레알은 끈질기게 버텼고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반드시 득점이 필요한 리버풀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에 임했다. 전반과 비슷한 양상이 이어졌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균형이 깨졌다. 후반 8분 조던 헨더슨의 크로스가 페르비스 에스투피냔의 발에 맞고 비야레알의 골문으로 들어갔다.
리드를 잡은 리버풀이 분위기를 탔고 곧바로 추가골을 넣었다. 주인공은 마네였다. 하프 스페이스에서 기회를 엿본 마네는 살라가 공을 잡자 그대로 침투했고 패스를 받아 간결하게 성공시켰다. 결승골은 아니었지만 비야레알의 추격 의지를 꺾는 중요한 골이었다.
마네는 최근 센터 포워드로 주로 나오고 있다. 본래 왼쪽 윙어가 주 포지션이지만, 디아스 합류 이후 중앙으로 자리를 옮겼다. 위치가 바꼈지만 마네의 경기력은 이전보다 더욱 향상했다.
이번 시즌 중반까지 마네는 부진 논란에 휩싸였다. 2018-19시즌엔 득점왕까지 기록하며 월드 클래스로 우뚝 섰지만 시즌 중반 7경기 연속 득점이 없기도 했다. '파트너' 살라가 승승장구하면서 더욱 비교됐다.
'특기'인 드리블 능력은 막히기 일쑤였고 결정력도 좋지 않았다. 겨울 이적시장 때 디아스가 영입되며 마네는 밀리는 듯했다. 그러나 이는 새로운 기회였다. 26라운드 노리치전에 센터 포워드로 출전한 마네는 1골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리버풀의 중앙은 마네의 몫이었다. 8경기동안 7골을 몰아쳤다. 어시스트도 2개를 기록했다. 왼쪽에서 고립됐던 마네는 중앙에서 자유로운 역할을 부여받으며 리버풀의 공격을 주도했다.
왼쪽과 오른쪽에 관계없이 분주히 움직였고 미드필더 진영까지 내려와서 볼을 배급하기도 했다. 마네의 움직임 덕분에 디아스와 살라는 더욱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비야레알전 때 나온 득점 장면에서도 연계 능력이 돋보였다.
엄청난 활약에 부진 논란은 사라진 지 오래다. 최근 살라가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리버풀이 분위기를 탈 수 있었던 것은 마네의 활약이 있어서다. 이번 시즌 리버풀의 가장 큰 수혜는 '새로운' 마네의 발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