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이종관]
정성룡이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10년 동행을 마무리한다.
가와사키는 12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정성룡의 구단과 계약을 갱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1985년생의 정성룡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암흑기를 책임졌던 ‘No.1’이었다. ‘레전드’ 이운재의 후계자로 낙점된 그는 2007년에 처음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2010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공 월드컵을 기점으로 주전 골키퍼로 올라섰다.
활약은 다소 아쉬웠다. 한국 대표팀은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으나 정성룡은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눈에 띄는 실수를 범하며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선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며 팀의 동메달 획득에 ‘일등공신’으로 활약했으나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며 큰 비판을 받았다. 이후 김승규, 조현우 등 후배 골키퍼들의 등장으로 대표팀에서 그의 입지는 점차 줄어들었다.
다만 소속 팀 가와사키에선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지난 2016년에 수원 삼성을 떠나 가와사키 유니폼을 입은 그는 약 10년간 362경기에 출전해 387실점 128클린시트를 기록하며 팀의 ‘레전드’로 등극했다. 특히 2018시즌과 2020시즌엔 팀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며 J1리그(1부리그)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시즌까지 팀의 ‘No.1’으로 든든한 활약을 펼친 정성룡. 올 시즌은 벤치 자원으로 밀려났고 결국 가와사키와의 동행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정성룡은 “올 시즌을 끝으로 가와사키를 떠나게 됐다. 2016년에 나를 처음으로 팀에 불러주신 구단 관계자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또한 지난 10년간 매번 응원해 주신 팬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하다”라며 작별 인사를 전했다.
이어 그는 “가와사키에서의 시간은 내 축구 인생에서 큰 전환기였고 더욱 성장할 수 있었던 중요한 시간이었다. 함께 많은 우승을 경험한 것, 괴로운 때에도 지지해 주신 것을 결코 잊지 않겠다. 팬분들과 만날 수 있었던 수많은 이벤트들도 소중히 마음에 남기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가와사키를 응원하겠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여러분과 만날 수 있는 날을 기대하고 있겠다. 다시 한번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드린다. 10년간 정말 감사했다”라며 다음을 기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