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정지훈(울산)]
역시 ‘K리그 사기 캐릭터’다. 울산으로 돌아온 ‘별’ 이동경이 공격 포인트를 만들지는 못했지만 가장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울산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울산 HD는 9일 오후 4시 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6라운드에서 수원 FC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승점 44점이 됐고, 10위 수원과 승점차를 5점으로 벌리며 잔류에 파란불을 켰다.
승점 6점이 걸린 잔류 전쟁. 울산이 믿는 선수는 역시 이동경이었다. 경기 전 노상래 감독 대행은 “이동경은 뭔가를 해결하고,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복귀하자마자 팀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울산에 애정이 있는 선수다. 중간에서 풀어주고, 마지막에 결정을 과감하게 해줬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K리그 사기 캐릭터’라 불리는 이동경이 군 복무를 마치고 울산으로 복귀했고, 이날은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프리롤’을 맡았다. 사실상 허율과 투톱으로 뛰면서 자유롭게 움직였고, 울산의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초반부터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8분 루빅손의 패스를 받은 윤재석이 침투하는 과정에서 막혔고, 이후 흘러나온 볼을 이동경이 오른발로 감았지만 빗나갔다. 결정적인 찬스도 만들었다. 전반 23분 엄원상의 전진 패스를 받은 이동경이 박스 안에서 왼발로 날카롭게 감았지만 살짝 빗나갔다. 세트피스에서 킥도 날카로웠다. 전반 45분 이동경의 코너킥을 박스에 있던 정승현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살짝 넘어갔다.
울산이 선제골을 만들었다. 후반 1분 이청용의 패스를 받은 루빅손이 순식간에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리며 침투했고,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에도 이동경의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8분 상대의 볼을 끊어낸 엄원상이 이동경과 패스를 주고받으며 침투했다. 이후 엄원상이 내준 볼을 이동경이 잡아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안준수의 선방에 막혔다. 안준수의 슈퍼세이브가 아니었지만 충분히 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동경은 풀타임을 소화했다. 후반에는 전방 압박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며 수비에도 기여했고, 역습 상황에서 좋은 찬스를 만들기도 했다. 결국 승자는 울산. 이동경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90분 내내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경기 막판에는 갈비뼈 부상으로 호흡이 어려울 정도였지만, 끝까지 경기를 소화하며 투혼을 보여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