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김아인(천안)]
천안 조성용 감독은 감독 대행 자리를 마지막까지 맡으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고백했다.
천안시티FC와 성남FC는 8일 오후 4시 30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2 2025' 38라운드에서 맞대결을 갖는다. 천안은 7승 9무 21패(승점 30)로 12위, 성남은 15승 13무 9패(승점 58)로 6위에 위치해 있다.
홈팀 천안은 허자웅, 이웅희, 마상훈, 이상명, 강영훈, 진의준, 김성준, 이예찬, 툰가라, 브루노, 구종욱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제종현, 김성주, 김영선, 이광진, 이종성, 이상준, 정석화는 벤치에서 대기한다.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사라졌지만, 천안은 마지막 홈 경기에서 승리를 노린다. 천안은 남은 경기 승리에만 집중하고 있다. 충북청주 FC를 꺾은 뒤 10월부터 6경기 동안 승리가 없는데, 특히 홈에서는 7월 경남FC전 4-0 대승 이후 7경기째 승리가 없어 고민이 깊다. 11위 경남FC와 승점 4점 차이가 나고, 10위 화성FC와는 승점 9점 차가 벌어져 있어 최대한 경남을 따라잡는 게 천안의 마지막 시즌 목표다.
경기를 앞둔 조성용 감독은 "홈 마지막 경기다. 지든 이기든 팬분들이 많이 와서 응원해 주시는데 굉장히 죄송한 마음이 있다. 선수들도 이런 상황에서 응원 오시면 힘이 많이 되지만, 반대로 너무 죄송스럽기도 하다. 마지막 홈 경기인 만큼 좀 더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자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실 천안보다 급한 쪽은 성남이다. 남은 2경기 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권 가능성이 있어 동기부여가 좀 더 강할 법하다. 이 점을 고려해 선수들에게도 상대의 조급함을 이끌어낼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조성용 감독도 "하나의 플랜 중에 들어있긴 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정협은 직전 충남아산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나오지 못한다. 대신 브루노가 툰가라와 호흡을 맞춘다. 조성용 감독은 "브루노가 오랜 시간 뛰지 못하다 보니 툰가라를 안쪽으로 들여보낼 수도 있다. 상황 보면서 결정할 거다. 브루노가 90분 동안 공격 상황에서 좀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았으면 좋겠지만 경기할 땐 수비적으로 체력 소모가 많아지는 거 같다. 그런 부분 때문에 공격 전환 때 피로감이 있다.
상대 전적에서 천안은 2023년 4월 맞대결 이후 3경기 동안 성남에 지지 않는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따로 비결이 있는지 묻자 조성용 감독 대행은 "비결이라기 보단 그냥 웃긴 거 같다. 우리가 충남아산에 한 번도 안 진 것도 마찬가지다. 전술적인 부분 같은 게 적용되고 심리적인 요인도 있는 거 같다"고 웃어 보였다.
여름 동안 감독직이 공석이 되면서 팀을 맡았고, 결국 시즌 막바지까지 지휘봉을 잡게 됐다. 조성용 감독은 "그렇게 됐다. 프로 팀을 우선적으로 챙겨야 했고, 힘든 상황이기도 하다 보니 일단 이 부분을 먼저 정비하는 게 첫 목적이었다. 나는 끝나고 나면 다시 유소년 기반 잡는 부분을 더 해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고등학교 감독도 하고 있었지만 감독직이 정말 어려운 자리고 신경 써야 될 것도 너무 많다. 모든 감독님들 정말 존경한다고 표현하고 싶다. 내가 팀을 구성한다면 항상 체력적으로 상대에 문제가 되고 실점하는 경우가 많았던 거 같아서 그런 것들이 괜찮아지면 천안도 괜찮은 팀이 되고, 중위권 이상까지 더 올라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향후 정식 지도자로서 꿈을 펼치기 위한 경험이 됐을 터. 조성용 감독 대행은 "몸으로 매주 많은 걸 느꼈다. 매주 명단 짜고, 포지셔닝 하면서 매주 느꼈다. 나에게 많은 도움 됐다. 지금 충남아산, 경남, 안산 그리너스 등 다른 감독 대행들도 있고 나도 마찬가지로 그런 부분 스스로는 굉장히 도움되는 거 같다. 부담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대행 자리라는 입장에서는 괜찮았던 거 같다"고 되돌아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