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정지훈]

리그 우승 5회를 포함해 전북에서만 무려 7개의 트로피를 수집했고, 2021년에는 K리그1 MVP까지 수상했다. 전북의 ‘레전드’로 자리 잡은 홍정호가 재계약을 언급하며 전북에서 멋지게 은퇴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북 현대 모터스는 5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 동측 '팬 익스피리언스 센터' 내 이벤트 홀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우승 미디어 데이를 진행했다. 미디어 데이가 진행된 ‘팬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전북의 30년 유산을 팬들과 함께 만들어 갈 공간으로 박물관, 오피셜 스토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세 번째 기자회견 세션에는 전북의 레전드로 통하는 최철순과 홍정호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홍정호는 “2021년 우승 이후 전북이 내려간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 올해는 빨리 분위기를 바꾸고,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이 팀을 깨웠던 것 같다. 첫 해부터 우승을 할 수 있었다.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우승을 할 수 있어서 기뻤다”며 소감을 밝혔다.

사실 이번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전북의 우승을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떨어졌었고, 시즌 초반을 불안하게 출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옛 감독은 전술적으로 변화를 가져갔고, 결국 전북은 26경기 무패 기록과 함께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이 중심에는 탄탄한 수비가 있었다. 전북은 현재 리그 35경기에서 30실점으로 최소 실점을 기록하고 있고, 최다 클린 시트 기록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베테랑 센터백 홍정호가 중심을 잡아줬고, 국가대표인 박진섭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맹활약하며 전북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에 대해 홍정호는 “동계 훈련을 하면서 감독님의 수비 철학에 대해 의심이 많았다. 이렇게는 안 된다는 이야기도 했다. 실제로 연습 경기를 하면서 실점도 많았다. 의심을 가지고 시즌을 치렀는데, 끈끈함이 살아났다. 감독님한테 또 하나를 배울 수 있었다. 맨투맨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 실점을 덜할 수 있는데,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래서 무실점 경기도 많았다고 생각한다. 한 경기, 한 경기를 하면서 의심이 지워졌고, 감독님의 철학을 믿게 됐다”고 답했다.

홍정호는 2018년 전북의 유니폼을 입은 후 무려 7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전북의 레전드로 평가받는 홍정호의 단 하나 남은 바람은 전북에서 은퇴하는 것이다. 그는 “아직 전북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구단과 이야기 된 것은 없지만,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전북이 아닌 다른 팀을 생각한 적이 없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철순이형처럼 전북에서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다.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좋은 이야기가 오갈 것이라 생각한다”며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전북 현대 홍정호 기자회견]

-올 시즌 우승 소감

2021년 우승 이후 전북이 내려간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 올해는 빨리 분위기를 바꾸고,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이 팀을 깨웠던 것 같다. 첫 해부터 우승을 할 수 있었다.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우승을 할 수 있어서 기뻤다.

-회식비 쾌척

후배들이 너무 귀엽다. 선배들을 좋아해줘서 기쁘다. 회식한다고 해서 회식비를 지원해줬다. 선수들이 놀리기도 한다.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

-전북의 레전드

박물관에 와서 봤는데, 아직은 전북의 전설이라고 말하기는 부족하다. 아직 부족하지만 신경써주셔서 감사하다. 전북의 역사에 남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승우가 제2의 홍정호가 되겠다고 하는데, 기분이 좋다. 제2의 최철순이 되는 것은 어렵다. 승우가 전북의 레전드가 됐으면 좋겠다.

-이번 시즌 베테랑으로서 어떤 메시지?

초반에는 저도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경기를 못 했다기보다는 결과가 잘 따라오지 않았기 때문에 잘 준비하자고 이야기를 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지난해 강등권까지 내려갔기 때문에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자고 이야기를 했다. 뒤에서 묵묵히 역할을 해준 선수들이 있어서 원팀이 됐던 것 같다.

-가장 좋아진 전북의 분위기

감독님이 부임하면서 축구 외적으로는 선수들의 사생활을 터치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강등권까지 내려가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분명 훈련장에서는 좋았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포옛 감독님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한 것 같다. 승우, 범금이 등 중고참 선수들이 분위기를 잘 이끌고 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포옛 감독의 수비 전술과 최소 실점

동계 훈련을 하면서 감독님의 수비 철학에 대해 의심이 많았다. 이렇게는 안 된다는 이야기도 했다. 실제로 연습 경기를 하면서 실점도 많았다. 의심을 가지고 시즌을 치렀는데, 끈끈함이 살아났다. 감독님한테 또 하나를 배울 수 있었다. 맨투맨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 실점을 덜할 수 있는데,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래서 무실점 경기도 많았다고 생각한다. 한 경기, 한 경기를 하면서 의심이 지워졌고, 감독님의 철학을 믿게 됐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최종 목표

부상에 시달렸던 선수라 올 시즌도 걱정했지만, 부상 없이 잘하고 있다. 몸이 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박진섭 MVP 후보

박진섭이 MVP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승 팀에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많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었기 때문에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레전드 최철순

20년 동안 1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정말 중요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말이 필요 없다. 철순이형 이후에는 저를 뽑고 싶다.(웃음)

-구단과 재계약

아직 전북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구단과 이야기 된 것은 없지만,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전북이 아닌 다른 팀을 생각한 적이 없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철순이형처럼 전북에서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다.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좋은 이야기가 오갈 것이라 생각한다.

-전북 팬들에게

2021년 이후 안 좋은 모습을 보일 때도 응원해주셨고, 기다려주셨다. 한편으로는 죄송한 마음이 컸다. 그렇지만 우승으로 보답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열성적인 응원을 해주시는데, 팬들의 응원이 승리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선수들에게 잘 전달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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