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정지훈]
무려 8년 연속이다. K리그1에서 8년 연속 최고의 골키퍼로 선정된 조현우의 아성에 도전하는 송범근이다. 그는 전북 현대의 우승, 최소 실점, 최다 클린시트를 강조하며 냉정한 평가를 당부했다.
전북 현대 모터스는 5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 동측 '팬 익스피리언스 센터' 내 이벤트 홀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우승 미디어 데이를 진행했다. 미디어 데이가 진행된 ‘팬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전북의 30년 유산을 팬들과 함께 만들어 갈 공간으로 박물관, 오피셜 스토어 등으로 구성돼 있다.
두 번째 기자회견 세션에는 이승우, 전진우, 송범근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송범근은 “진우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지분이 크다고 생각한다. 승우가 겸손하게 지분을 뺐는데, 경기장 밖에서의 분위기를 잘 만들었다. 그래서 선수단이 하나로 뭉칠 수 있었다. 각자가 있는 위치에서 잘해줬다고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같이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승우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팀이 무패를 기록하면서 분위기가 좋았지만, 시즌 초반에는 좋지 않았다. 클럽 하우스에서 제가 노래를 틀고, 승우가 춤을 추기도 한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분위기가 무거워질 수도 있는데, 승우가 분위기를 바꿨다”며 웃었다.
사실 이번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전북의 우승을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떨어졌었고, 시즌 초반을 불안하게 출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옛 감독은 전술적으로 변화를 가져갔고, 결국 전북은 26경기 무패 기록과 함께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이 중심에는 탄탄한 수비가 있었다. 전북은 현재 리그 35경기에서 30실점으로 최소 실점을 기록하고 있고, 최다 클린 시트 기록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북으로 돌아온 국가대표 골키퍼 송범근이 안정적인 선방 능력을 보여주며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자연스레 베스트11 수상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송범근은 이번 우승까지 전북에서만 총 5회 우승을 차지했는데, 베스트11에는 단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국가대표 주전 수문장인 조현우가 2017년부터 2024년까지 무려 8년 연속 베스트11을 차지했기 때문이고, K리그2 기록까지 더하면 무려 10년 연속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송범근이 베스트11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물론 조현우가 여전한 선방 능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울산이 리그 하위권으로 떨어지면서 팀 성적이 좋지 않고, 조현우의 실점 기록도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송범근은 “개인상을 당연히 받고 싶다. 기대도 된다. 팀이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기쁘고, 우승을 했으니 받았으면 좋겠다. 올해는 잘 좀 부탁드린다”면서 “대표팀에서는 기회를 받지 못했지만, 리그에서는 충분히 기록이나 경쟁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명확하게 팩트로 말씀드린 것은 전북이 우승을 했고, 울산은 그렇지 못했다. 팀 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팀이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개인상의 기회가 생긴 것 같다. 한 시즌 잘했다고 조현우 선수보다 뛰어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2025년에 냉정하게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