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박진우(수원)]
아찔한 머리 부상을 당했던 황재윤. 다시 한 번 최병욱을 감쌌다.
수원FC는 2일 오후 4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5라운드(파이널B 2라운드)에서 대구FC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수원FC는 승점 39점으로 10위를 유지했다.
직전 라운드 제주SK전에서 아찔한 머리 부상을 당했던 ‘신예 골키퍼’ 황재윤. 1-2로 뒤지던 후반 추가시간, 박스 안에서 상대 공격수 최병욱을 막는 과정에서 최병욱의 발에 머리를 강하게 가격 당해 쓰러졌다. 황재윤은 이후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구급차에 실려 응급실로 이송됐다.
수원FC는 “현재 뇌출혈 소견은 없으나 중증도 이상의 뇌진탕 및 경추 염좌 소견이 있다. 선수는 응급실에서 병실로 이동해 경과를 관찰하며 안정을 취하고 있다”며 부상 상황을 밝혔다. 이후 황재윤은 개인 SNS를 통해 안정을 취하고 있다며 팬들을 안심시켰고, 이번 사태로 악플에 시달리는 최병욱을 감싸며 “악플에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황재윤은 아직 경기를 온전히 소화할 수 없는 상태였기에 출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수원FC가 잔류 경쟁을 이어가는 만큼, 사복 차림으로 경기장을 찾아 수원FC 선수들과 함께 했다. <포포투>는 하프타임 때 황재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황재윤은 “가벼운 뇌진탕과 목과 척추에 약간의 부상이 있지만, 경미한 수준이다.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최대한 빠르게 복귀할 생각”이라며 “당시 상황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다친 이후 응급실에서 수술 받을 때까지도 기억이 없다. 그 이후로는 기억이 돌아오지 않는 상태”라고 말했다.
최근 김은중 감독에게 기회를 받고,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입지를 쌓는 단계였기에 아쉬움이 컸을 터. 황재윤은 “개인적으로 정말 열심히 했다. 찾아온 기회에 정말 보답하고 싶었고, 어쩌다 보니 계속 경기를 뛰게 됐기에 물론 아쉬운 마음이 가장 컸다. 하지만 늘 준비하던 대로 조급해하지 않고 잘 준비한다면 언젠가는 또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 그 기회를 잘 잡을 수 있도록 안주하지 않고 노력할 것”이라며 좌절하지 않았다.
악플에 시달리는 최병욱을 다시 한 번 감싼 황재윤이었다. 황재윤은 “(최)병욱이랑은 친밀한 사이는 아니지만, 그대로 (연령별) 대표팀에서 함께 했던 막내였다. 거기서 대화를 나눴는데, 내가 있는 그대로 본 최병욱 선수의 모습은 생각보다 소심하고 심성이 나쁜 친구가 아니었다. 많은 악플이 달렸는데, 의도적으로 그런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아는 최병욱 선수는 그런 선수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감쌌던 것이었다. 또 개인적으로 사과의 메시지와 함께 직접 찾아와서 사과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재차 괜찮은지 연락을 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진작에 잘 풀었던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부상 직후 수많은 팬들과 동료들이 황재윤의 쾌유를 빌었다. 황재윤은 “정말 많은 연락을 받았다. 나는 정말 괜찮은 상태고, 다음 주부터 바로 운동을 재개할 생각이다. 정말 괜찮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고,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수원FC 형들도 많이 연락을 주셨다. 일어나 보니 부재중 전화가 많이 와 있더라. 복귀해서 인사드렸을 때에도 정말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그 덕에 이 팀에 대한 애정이 더 커졌다”라고 말했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황재윤은 “경기 출전은 내가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 감독님이 내 상태를 보고 판단해 더 좋은 몸 상태의 선수에게 기회를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 당장이라도 경기에 참여하고 싶고 훈련하고 싶지만, 감독님은 아직 이르다고 판단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수원FC 잔류를 향한 강한 열망을 드러낸 황재윤이었다. “승강 플레이오프에 갈 수도 있는 상황이고, 하위 스플릿에서도 순위가 낮은 편이다. 우선 플레이오프에 가지 않는 게 최우선이다. 내년에도 수원FC가 K1에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할 것”이라며 “마지막 경기가 끝나는 순간에는 잔류가 확정되어 형들과 감독님, 코치님, 팬 분들과 다 함께 즐기는 모습이고 싶다. 그 모습을 상상하며 시즌을 잘 마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