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박진우(수원)]
지난 경기 직후 이례적인 쓴소리를 뱉었던 김은중 감독. 상세한 이유를 밝혔다.
수원FC는 2일 오후 4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35라운드(파이널B 2라운드)에서 대구를 상대한다. 현재 수원FC는 10승 8무 16패(승점 38)로 10위, 대구는 6승 10무 18패(승점 28)로 12위에 위치해 있다.
치열한 ‘잔류 경쟁’에 돌입한 양 팀. 현재 수원FC, 제주SK, 대구는 순서대로 강등권인 10위, 11위,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승점 3점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흐름이 좋지 않다. 수원FC는 지난 파이널B 1라운드 제주전에서 1-2로 패배했다. ‘11위’ 제주와의 차이는 불과 승점 3점.
이번 대구전이 ‘승점 6점’짜리 경기인 이유다. 만약 수원FC가 대구전에서 승리한다면 ‘9위’ 울산HD와 승점 동률을 이룰 수 있다. 다만 수원FC는 리그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을 기록하며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알짜배기 영입으로 상승 기류를 탄 뒤, 후반기에 들어서며 뒷심을 발휘하지 못한 탓이다.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줬던 김은중 감독은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제주전 패배 직후 “선수들은 숨어다니기 바빴고, 공을 받지 않으려 해서 실수도 많이 나왔다”고 비판했다. 만약 대구전에서도 패배한다면, ‘강등권 탈출’ 목표는 멀어진다. 이후 남은 3경기에서 무조건 승점을 쌓고, 위에 있는 팀들이 패배하기를 기도해야 하는 상황.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김은중 감독은 “우리가 무기력하게 홈에서 패배한 것에 대해 선수, 나 또한 다시 한 번 정신 무장을 했다. 주장 이용이 복귀하며 선수단을 잘 이끌고 있다. 일주일간 준비하며 선수들이 집중력있게 의욕을 보여줬다. 홈 경기인 만큼, 꼭 결과를 가져오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공개적인 쓴소리를 뱉은 이유에 대해서는 “이번 시즌 가장 중요한 다섯 경기이고, 선수들이 해왔던 경기가 있는데 그 날 보면서 실망을 많이 했다. 실력을 떠나 자신감 없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면 프로 선수로서 안 된다고 생각해서 강하게 이야기했다. 선수들이 충분히 잘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기에, 조금 더 자신감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에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강하게 부딪히다 보면 당연히 흔들릴 수 있다. 경기장에서 고참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경기 임하는 선수들에게도 ‘누구든 상관없이 경기장에서 리더가 되라’고 말한다. 그 부분에서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대구는 제주SK 경기 결과에 따라 ‘다이렉트 강등 여부’가 결정된다. 김은중 감독은 “다른 팀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우리가 결과를 내고 승점 따는 게 중요하다. 제주전 결과에 따라 계산적인 상황,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리에게 필요한 건 승점이다. 경기를 보고는 왔지만, 우리가 준비한 대로 우리 경기에 집중할 것”이라 강조했다.
다음 시즌부터 K리그1 외국인 선수 제한 규정이 완화됐다. 김은중 감독은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예산이 많은 팀들은 더 많은 선택의 폭이 있을 수 있다. 우리의 경우, 좋은 선수들을 많이 데려올 수 있는 여력이 없기에, 잘 찾아야 한다. 장점으로는 국내 선수들이 손 댈수 없는 만큼의 연봉을 받고 있고, 반대로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눈을 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구단별 외국인 선수 활용 전망에 대해서는 “좋은 선수가 있다고 하면 좋은 팀은 많이 확보하려 할 것이다. 남의 선수를 빼앗아 확보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밑에 있는 구단들은 그래서 더욱 외국인 선수를 잘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윌리안이 명단에 복귀했다. 김은중 감독은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좋은 에너지와 힘을 줄 수 있는 선수다. 본인의 의지도 강했다. 경기에 언제 투입할 건지는 상황을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빛가람이 부상 복귀한 뒤, 선발로 나섰다. 김은중 감독은 “중요한 경기에서 경험 많은 (이)용이나 (윤빛)가람이가 경기 운영을 잘 한다. 두 경기 교체 출전했음에도 몸을 잘 만들었기에, 중요한 경기에서 베테랑들이 팀을 이끄는 힘이 있다. 그래서 (윤빛)가람이를 축으로 중원을 구성했다”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