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이종관(인천)]
1년 전, 김동헌은 소속 팀 인천 유나이티드의 강등을 군대에서 지켜봤다. 그리고 올 시즌, 그는 인천의 승격을 확정 지을 수 있는 경기에서 클린시트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에 1년 전에 팬들이 겪었던 아픔을 씻을 수 있어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인천은 26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36라운드에서 경남FC에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인천은 리그 세 경기 남은 상황에서 ‘2위’ 수원 삼성과의 격차를 10점 차로 벌리며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그야말로 인천의 압승이었다. 바로우, 무고사, 박승호, 제르소 등 주전급 자원들을 모두 선발 출격시키며 조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불태운 인천은 전반 35분, 제르소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고 후반 8분과 15분, 각각 무고사와 바로우가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최종 스코어는 3-0. 승리와 함께 리그 세 경기를 남겨두고 K리그2 조기 우승을 확정한 인천이었다.
득점의 주인공 제르소, 무고사, 바로우 등에게 시선이 쏠렸지만 이날 숨은 공신은 단연 팀의 ‘No.1’ 김동헌이었다. 지난 6월, 김천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인천으로 돌아온 김동헌은 복귀 이후 팔꿈치, 어깨 등 자잘한 부상에 시달리며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 안산 그리너스와의 35라운드 경기에서 선발로 복귀, 안정적인 선방을 보여주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우승 결정전’이었던 경남전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민성준을 대신해 골문을 지킨 김동헌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든든하게 인천의 골문을 지켰다. 김동헌의 활약에 힘입어 인천은 지난 2경기에서 2연승을 달리며 K리그2 우승을 확정했다.
경기 후 김동헌은 “우선 어제 수원과 전남이 비기면서 우리에게 자력 우승 기회가 찾아왔다. 선수들 모두에게 동기부여가 됐다. 다들 몸이 가벼웠고 하고자 하는 의욕도 컸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인천이 K리그2로 강등된 지난해, 김동헌은 김천 소속으로 이를 지켜봐야 했다. 이에 김동헌은 “작년에 인천의 강등을 지켜보며 마음이 아팠다. 팬분들도 큰 아픔을 겪으셨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승격을 통해 이 아픔을 씻겨드릴 수 있어 다행으로 생각한다. 앞으로는 선수단 모두가 잘 준비를 해서 좋은 경기력으로 K리그1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팀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K리그1 승격과 동시에 국가대표팀 복귀에 대한 욕심도 드러낸 김동헌이다. 김동헌은 김천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 3월과 6월, 동아시안컵 엔트리에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이에 “우선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축구 선수라면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이 꿈 아니겠나. 다만 월드컵에 가고 싶다고 더 오버하거나 이러기보단 묵묵히 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똑같이 열심히 하면서 경기력을 유지해야 할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밝혔다.

[김동헌 일문일답 전문]
-경기 소감?
우선 어제 수원과 전남이 비기면서 우리에게 자력 우승 기회가 찾아왔다. 선수들 모두에게 동기부여가 됐다. 다들 몸이 가벼웠고 하고자 하는 의욕도 컸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지난 시즌엔 김천 소속으로 인천의 강등을 지켜봐야 했다. 올 시즌은 인천의 승격이 확정될 수도 있는 경기에 뛰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작년에 인천의 강등을 지켜보며 마음이 아팠다. 올해엔 승격을 확정 지을 수 있는 경기에 뛰게 됐다. 우선 (민)성준이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나는 인천에 돌아오고 나서 6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반면 성준이는 30경기 정도를 뛰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내가 이런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인천에 돌아온 뒤 부상 등 여러 가지 이유들로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다. 아쉬움도 남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지금 몸 상태는 거의 다 회복이 끝났다. 요즘에 운동을 하는 게 너무 행복하고 즐겁다. 개인적인 아쉬움은 팀적으로 채웠다고 생각을 한다.
-민성준 골키퍼와는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다. 올 시즌에 경쟁 구도가 그려지면서 더욱 신경 쓰였을 것 같은데?
신경이 쓰인다기보다는 성준이의 스타일과 내 스타일이 확실하게 있다. 같이 해 온 기간이 긴데 정말 장점이 많은 선수다. 나 역시 주변 동료를 생각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 성준이와 같이 운동하면서 그 선수의 장점을 많이 배웠다. 같이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이제 인천이 K리그1으로 올라간다. 국가대표팀 복귀에 대한 기대도 있을 것 같은데?
우선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축구 선수라면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이 꿈 아니겠나. 다만 월드컵에 가고 싶다고 더 오버하거나 이러기보단 묵묵히 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똑같이 열심히 하면서 경기력을 유지해야 할 것 같다.
-승격을 염원해왔을 인천 팬들에게?
지난해에 큰 아픔을 겪으셨을 텐데 멀게만 느껴지는 올해에 우리가 바로 승격을 했다. 팬분들의 그런 아픔을 씻을 수 있어서 다행으로 생각한다. 앞으로는 선수단 모두가 잘 준비를 해서 좋은 경기력으로 K리그1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팀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