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김아인]
국제 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가 한국 충남아산FC의 임금 체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FIFPRO 아시아·오세아니아는 24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K리그2 충남아산FC 선수들의 임금 미지급 사태가 확인된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 이 상황은 매우 심각하며, 선수들을 극도로 어려운 입장에 처하게 만들고 있다. 9월 임금이 여전히 지급되지 않은 채 남아 있어, 이는 최근 몇 년간 K리그에서 발생한 가장 심각한 재정 위기 중 하나로 평가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우리는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KPFA) 및 피해 선수들과 완전한 연대의 뜻을 함께한다. 어떠한 프로 축구 선수도 생계에 대한 불확실성을 겪어서는 안 되며, 이 상황이 선수들과 그 가족들에게 얼마나 큰 스트레스와 고통을 주는지 인식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계속해서 “FIFPRO 아시아·오세아니아는 KPFA의 요구를 전적으로 지지한다. 이는 K리그 내에서 보다 강력한 재정 관리 및 책임 체계를 확립해 선수들의 계약상 권리가 보장되고, 이와 유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도 이 사태의 진행 상황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며, 선수들의 권리가 축구의 모든 단계에서 보호되고 존중받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장문을 마쳤다.
K리그2 소속 충남아산은 최근 심각한 재정 문제에 부딪혔다. 지난 15일 공식 입장을 내고 선수단 임금 미지급에 대한 사태를 알렸다. 충남아산은 “경기 불황과 충남권 호우 피해 등으로 시즌 초 예상했던 기업 후원 등 구단 수입이 당초 계획에 미치지 못했다. 이로 인해 구단 운영을 위한 지출이 구단 수입을 초과하는 재정 불균형이 발생하였으며, 2025년 10월부터는 선수단 임금이 미지급되는 상황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달했다.
충남아산은 “이번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2026년까지 재정 건전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히면서, “▲ 선수단 규모 대폭 축소 ▲ 지출구조 전면 재조정 ▲ 조직 슬림화 등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개선해 나갈 것이다. 무엇보다 10월부터 예상되는 선수단 임금 체불을 해결하기 위해 구단-기업-아산시 함께 힘을 모아 반드시 해결할 것이다”고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이후 KPFA가 지난 22일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실제로 KPFA가 확인한 결과 충남아산은 9월 급여를 지급받는 10월 20일 선수단에 급여를 지급하지 않았다. KPFA는 이를 단순한 재정난이 아닌 구조적 경영 실패로 진단했다. 구단이 K리그2 최대 규모인 약 50명의 선수를 등록해 재정 현실에 맞지 않는 비효율적 운영을 이어온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KPFA는 이번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독립적 재정 감독 기구 설치 ▲구단 재정 전수조사 ▲샐러리캡 제도 실효성 강화 ▲독립 분쟁조정위원회(NDRC) 즉각 도입 등을 연맹에 공식 요구했다. 아울러 필요 시 체불 피해 선수들을 위한 법률 지원에도 나설 방침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