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박진우]
‘센터백’ 로날드 아라우호를 향한 FC 바르셀로나 팬들의 반응이 흥미롭다.
FC 바르셀로나는 18일 오후 11시 15분(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콤파니스에서 열린 2025-26시즌 스페인 라리가 9라운드에서 지로나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승점 22점으로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지로나는 강등권에 위치해 있지만, 이날 바르셀로나에 강력히 저항했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13분 만에 페드리의 선제골로 앞서가며 1-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지로나는 전반 29분 악셀 비첼의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1-1 동점을 이룩했다.
이후 지로나는 '철벽 수비'를 펼쳤다. 공격의 날카로움을 잃은 바르셀로나. 플릭 감독은 후반 37분 마르크 카사도를 빼고 아라우호를 교체 투입했다. 놀라운 건 아라우호를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했다는 것이었다. 센터백인 아라우호의 제공권을 활용해 역전골을 노리겠다는 심산이었다.
플릭 감독의 결정은 '신의 한 수'가 됐다. 후반 추가시간 3분 우측면에서 프렌키 더 용이 내준 컷백 크로스를 아라우호가 방향만 살짝 바꾸는 다이렉트 슈팅으로 마무리한 것. 결국 바르셀로나는 극적인 2-1 역전승을 이룩하며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승리의 주역이 된 아라우호. 경기 이후 “과거 공격수로 뛴 적이 있는데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플릭 감독이 공격수로 뛸 수 있냐고 물어봤다. 경기 전 동료들과 몸을 풀며 골을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들 웃었는데 결국 현실이 됐다. 행복하다”라며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후 월요일 바르셀로나 훈련에서도 흥미로운 모습이 포착됐다. 이번에는 최전방 공격수 역할이 아닌 골키퍼 역할을 수행한 것. ‘트리뷰나’는 “아라우호가 월요일 훈련 도중, 골키퍼를 맡은 듯한 장면이 포착됐다. 그는 상대 슈팅을 몸을 날려 두 손으로 막아내며, 마치 진짜 골키퍼처럼 멋진 선방을 펼쳤다”고 전했다.
바르셀로나 팬들은 흥미로운 반응을 보였다. 매체에 따르면 팬들은 SNS를 통해 “스트라이커로 뛰더니 이제는 골키퍼까지…다음은 뭘까?”, “우리의 만능왕”, “역설적이게도, 아라우호는 센터백을 제외한 모든 포지션에서 정말 잘한다”라고 반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