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김재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패배 이후 아르네 슬롯 감독의 발언에 리버풀 팬들이 분노했다.
리버풀은 20일 오전 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펼쳐진 2025-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8라운드에서 맨유에게 1-2로 패했다. 이번 패배로 리버풀은 공식전 4연패에 빠지게 됐다.
최근 분위기가 급격하게 가라앉은 리버풀에게 승리가 절실한 ‘노스웨스트’ 더비였지만, 시작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전반 2분 브라이언 음뵈모에게 일격을 맞은 것.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밀로시 케르케즈를 공략한 맨유 공격진의 승리였다.
이후 맨유는 5-4-1 대형을 기반으로 수비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리버풀은 이를 쉽게 뚫어내지 못했다. 분명 사이 공간이 많이 노출됨에도 리버풀의 미드필더들이 이를 공략하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 리버풀이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고, 결국 후반 34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페데리코 키에사의 패스를 받은 코디 각포가 동점골을 만들었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39분 해리 매과이어게 헤더 득점을 허용하면서 다시 리드를 빼앗겼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안필드에서 9년 만에 맨유에게 패배하는 순간이었다.

이로써 리버풀은 큰 위기에 빠지게 됐다. 시즌 초반 공식전 7연승을 달리던 모습은 온데간데 사라졌다. 후방 빌드업 시스템의 부족함과 모하메드 살라, 알렉시스 맥알리스터, 플로리안 비르츠 등 주축 선수들의 부진이 겹치면서 ‘디펜딩 챔피언’답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은 각포가 골대를 세 번 맞추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전체적인 최근 경기력을 살펴봤을 때 패배가 전혀 이상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리버풀이 리그에서 세 번 내리 지는 동안 우승 경쟁팀인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널은 착실하게 승점을 쌓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슬롯 감독은 경기력의 아쉬움보다는 운이 따르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낮은 수비 라인을 형성하고 롱볼을 주로 사용하는 팀(맨유) 상대로 하는 경기는 언제나 어렵다”라고 운을 뗏다.
이어서 “사람들은 우리가 얼마나 많은 기회를 만들었는지 잊은 것 같다. 나는 이렇게 많은 찬스를 만든 팀이 질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리버풀 팬들은 분노했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20일 “변명만 하고 책임은 안 진다”, “진짜 (분노를) 참을 수가 없다”, “불평하지 않는 슬롯 감독의 인터뷰는 본 적이 없다” 등 팬들의 비판적인 반응들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