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IF 기자단>'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IF기자단>K리그부터 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돌아온 손흥민과 부앙가를 앞세워 2위 도약에 나서는 LAFC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원하는 콜로라도를 상대로 MLS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LAFC와 콜로라도는 1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딕스 스포팅 굿즈 파크에서 2025 MLS 정규리그 최종전(34라운드)을 치른다. LAFC는 승점 59점(17승 8무 8패)으로 서부 콘퍼런스 3위, 콜로라도 래피즈는 승점 40점(11승 7무 15패)으로 10위에 자리하고 있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 대진이 확정되는 만큼, 양 팀 모두 총력전을 예고했다.

# 돌아온 ‘흥-부 듀오’, 2위 도약으로 피날레 장식한다!

A매치 기간 동안 손흥민과 부앙가는 각각 한국과 가봉 대표팀에 차출됐다. 그 사이 LAFC는 토론토를 2-0으로 꺾으며 6연승을 달렸지만, 오스틴 원정에서 0-1로 패하며 상승세가 끊겼다.

마지막까지 박차를 가해야 할 LAFC다. 이론상 서부 컨퍼런스 1위(밴쿠버·승점 63) 도약은 불가능하지만, 2위 샌디에이고(60점) 추격은 여전히 유효하다. LAFC가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2위 가능성이 열리고, 반대로 비기거나 패할 경우 4위 미네소타(58점)에 추월당할 수도 있다.

콜로라도의 상황은 더욱 절박하다. 현재 10위로는 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없으며, 8·9위에게 주어지는 와일드카드 티켓을 잡기 위해선 승리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최근 5경기 1승 1무 3패로 부진한 흐름이라 반전이 절실하다.

두 팀 다 최종전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MLS컵 ‘플레이오프’ 때문이다. MLS는 정규리그 종료 후 동·서 컨퍼런스별로 각각 9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8위와 9위는 단판 승부의 ‘와일드카드 매치’를 치른다. 1~7위와 와일드카드 매치 승리 팀은 1라운드에서 ‘베스트 오브 3’ 방식으로 맞붙는다. 최대 3경기 중 2승을 먼저 거두는 팀이 다음 라운드로 간다. 단판으로 치러지는 준결승부터는 정규 시즌 순위가 높은 팀이 홈 어드밴티지를 가지므로 LAFC로선 한 계단이라도 순위를 끌어올려야 MLS컵을 향한 여정에서 유리한 출발점을 확보할 수 있다.

LAFC가 3위로 시즌을 마치면 6위 오스틴과, 2위로 올라서면 7위 포틀랜드와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순위가 높을수록 낮은 시드 팀과 만나 유리한 대진을 확보하게 된다. 손흥민과 부앙가가 최근 7경기에서 18골을 합작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원투펀치로 자리 잡은 만큼, 최종전에서도 그 화력이 폭발할지 주목된다. 특히 부앙가는 마이애미의 리오넬 메시(26골)에 이어 득점 순위 2위(24골)를 달리고 있어 득점왕을 위해 더욱 분투할 것으로 예상된다.

# 한국 축구의 새로운 이정표 세운 손흥민, MLS 전설 향해

손흥민은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최근 A매치 기간 동안 한국 대표팀 최다 출전 기록인 137경기를 넘어 138경기를 소화했다. 전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에서는 17년 만의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구단의 상징이 됐다.

이제 그의 시선은 MLS 정상을 향한다. 손흥민은 이적 후 9경기에서 8골 3도움을 기록하며 LAFC의 창단 두 번째 MLS컵 우승 도전에 앞장서고 있다. 파라과이전이 끝난 뒤 그는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최근 팀 패배가 아쉽지만 중요한 MLS컵이 남아 있다”며 “선수들과 힘을 모아 반드시 우승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의 관건은 체력이다. A매치 2연전을 마치고 치르는 원정 경기며, 콜로라도 홈구장 딕스 스포팅 굿즈 파크는 해발 약 1600m 고지대에 위치해 있다. 장거리 비행에 익숙한 손흥민이지만, 30대 중반에 접어든 그에게는 결코 가벼운 조건이 아니다. 희박한 공기와 빠른 템포는 충분히 경기의 변수가 될 수 있다.

# ‘북런던 더비’ 악연의 불편한 재회, 손흥민 vs 롭 홀딩

콜로라도는 ‘흥부 듀오’를 막기 위해 수비 라인을 내리고 역습을 노릴 전망이다. 팀 내 최다 득점자인 하파엘 나바로(12골)가 전방에서 버티고, 수비는 잉글랜드 출신 롭 홀딩이 이끈다.

홀딩은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서 8시즌을 보낸 뒤, 크리스탈 팰리스와 셰필드를 거쳐 지난여름 콜로라도로 이적했다. MLS에서는 아직 6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이번 경기에서 손흥민과 부앙가를 막아내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는다.

손흥민과의 재회는 롭 홀딩에게 반갑지 않다. 둘은 북런던 더비의 악연으로 얽혀 있다. 21-22시즌 토트넘과 아스널의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이 걸린 순연 경기(22라운드)에서 홀딩은 손흥민을 거칠게 마크하다 전반 33분 만에 퇴장당했다. 반면, 손흥민은 쐐기골을 작렬시키며 토트넘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세 해가 지나 무대는 미국으로 옮겨졌다. 손흥민은 다시 골을 노리고, 홀딩은 명예 회복을 꿈꾼다. 전직 프리미어리거인 두 선수의 재대결은 경기의 또 다른 흥미 요소임이 분명하다. 올 시즌 두 팀은 세 차례 만나 LAFC가 2승 1패로 앞섰다. 가장 최근인 7월 10일 LAFC는 홈경기에서 3대0 완승을 거뒀다.

이제 정규리그 마지막 90분만이 남았다. ‘흥부듀오’의 LAFC가 2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지, 아니면 콜로라도가 극적인 플레이오프 막차를 탈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글=’IF 기자단’ 6기 민준홍

저작권자 © 포포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