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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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이종관]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이 순항 중이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베트남 호찌민에 위치한 통녓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 예선 F조 4차전에서 네팔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베트남은 승점 9점과 함께 조 2위에 위치했다.

베트남이 네팔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조 1위 말레이시아를 맹추격하고 있다. 이날 베트남은 네팔 수비수 수만 쉬레스타의 자책골로 리드를 잡았고 이것을 지켜내며 승점 3점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같은 시각에 펼쳐진 말레이시아와 라오스의 경기에서 말레이시아가 5-1 대승을 거두며 승점 차를 좁히는 데는 실패했으나 승점 3점 차로 말레이시아를 맹추격하며 사우디 아시안컵 본선 무대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말레이시아의 몰수패 가능성도 있기에 더욱 포기해서는 안 되는 베트남이다. 말레이시아는 현재 유럽 출신의 선수를 귀화시키는 과정에서 서류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스페인, 네덜란드,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에서 태어난 7명의 선수를 귀화시키기 위해 이들의 조부모가 말레이시아 태생인 것처럼 출생 증명서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베트남은 말레이시아와의 조별 리그 패배 이후 FIFA에 말레이시아 귀화 선수들의 자격에 이의를 제기했고, 그 결과 실제 조사 후 출생 증명서가 조작된 것이 밝혀졌다. FIFA의 징계가 확정될 경우, 해당 선수들이 뛴 3경기 결과가 몰수패 처리될 것이고 베트남이 조 선두로 올라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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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김상식 감독 선임 이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북 현대 출신의 김상식 감독이 베트남으로 향한 것은 지난 2024년이었다. 당시 베트남 대표팀은 박항서 감독의 후임으로 필립 트루시에 감독을 선임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자 경질했고 신임 감독으로 김상식 감독을 선임했다. 한국에서의 여론의 워낙 좋지 못한 김상식 감독이었으나 베트남 축구협회는 박항서 감독과 같은 한국인인 그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성공적인 선임이었다. 필리핀과의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5차전에서 3-2로 승리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타 팀 경기 결과에 따라 3차 예선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김상식 감독을 향한 기대감은 매우 컸다.

곧바로 결과를 내기 시작했다. 2024 동남아시아 축구 선수권 대회에 출전한 베트남은 김상식 감독 지도하에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고 그 결과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를 마친 후 국내 취재진과 별도의 기자회견을 가진 김상식 감독은 “(전북 시절엔) 우승을 했지만 바보 소리를 들었다. 전북은 매년 우승을 차지해야 하는 팀이기 때문이다. 많은 비판들을 들어왔는데 이번 우승으로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라며 우승을 자축했다.

U-23 대표팀을 이끌고도 굵직한 성과를 냈다(김상식 감독은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겸직하고 있다). 2025 아세안축구연맹(AFF) U-23 챔피언십에 출전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우승으로 베트남은 2022, 2023년에 이어 3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동시에 김상식 감독 역시 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초로 한 해에 성인 대표팀과 U-23 대표팀에서 모두 우승한 첫 지도자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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