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김호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수비수 조나단 스펙터가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관련된 일화를 소개했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10일(한국시간) “알렉스 퍼거슨 경은 선수 한 명이 자신을 부르는 방식을 탐탁지 않게 여기며 즉시 제재를 가했고, 이후 그 선수의 경기력까지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조나단 스펙터였다. 1986년생 미국 출신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카데미를 거쳐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맨유 입단 당시 ‘올해의 유망주’로 선정될 만큼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1군에서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단 8경기 출전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스펙터는 최근 인터뷰에서 맨유 시절 퍼거슨 감독과의 일화를 회상했다. 그는 “맨유에 처음 왔을 때 ‘퍼거슨 선생님(Mr. Ferguson)’이라고 불렀더니, 감독님이 ‘그렇게 부르지 마라! 나를 보스(boss)나 개퍼(gaffer)라고 불러라’라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력이 좋지 않으면 감독님은 ‘넌 오늘 정말 X도 쓸모없었다(f***ing useless)’고 하셨다. 저는 ‘네, 맞아요. 오늘 못했어요’라고 인정했고, 감독님은 ‘넌 훨씬 더 잘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모습으로는 1군에 못 들어간다. 다시는 그런 경기력 보여선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퍼거슨은 말 그대로 ‘맨유 왕조’를 세운 인물이다. 1986년부터 2013년까지 무려 27년간 맨유를 지휘했다. 그는 프로의식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높은 기준과 특유의 선수단 관리 능력으로 수많은 성공을 일궈냈다. 그의 재임 기간 동안 맨유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회, FA컵 5회를 포함해 총 38개의 주요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편 스펙터는 퍼거슨이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인정했다. 그는 “퍼거슨은 나에게 소리를 질러봤자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고 항상 침착하면서도 직설적으로 설명해줬다. 돌이켜보면 퍼거슨은 선수 한 명, 한 명의 성향을 정확히 이해했고, 어떻게 해야 최고의 경기력을 끌어낼 수 있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