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김아인]
안토니가 후벵 아모림 감독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해 되돌아봤다.
안토니는 맨유에서 최악의 먹튀라는 오명을 피하지 못했다. 아약스에서 활약했던 그는 2022-23시즌을 앞두고 스승이었던 에릭 텐 하흐 부름을 받아 9500만 유로(약 1500억 원)라는 높은 이적료로 맨유에 합류했다. 하지만 이적료에 걸맞는 활약을 좀처럼 펼치지 못하고 부진이 심화되기 시작했다. 후벵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도 별다른 반전은 없었고 공식전 96경기에서 단 12골 5도움만 남기며 팬들의 원성만 샀다.
지난 시즌 후반기 결국 임대 생활을 모색했다. 레알 베티스에서 반 시즌을 보냈는데 대성공이었다. 안토니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UECL) 결승전에 오르는 데 크게 기여했다. 모든 대회에서 26경기 9골 5도움을 올리며 핵심이 됐고 브라질 국가대표팀에도 다시 승선하며 부활에 성공했다.
여름 동안 완전 이적을 추진했다. 맨유에서 결국 방출 명단에 올랐고 마커스 래쉬포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타이렐 말라시아, 제이든 산초와 나란히 1군 훈련에서도 배제됐다. 이적시장 기간 막바지까지 난항을 겪다가 베티스가 마침내 협상에 성공하면서 2030년까지 안토니를 완전 영입으로 품었다.

그동안 안토니는 감정적인 모습을 여러 차례 드러내곤 했다. 지난 6월 베티스를 떠나면서 게시한 작별 인사 영상에서 울먹거리기도 했고, 다시 돌아온 입단 기자회견에서는 눈물을 펑펑 쏟으면서 “세비야는 맨체스터보다 더 아름답다. 40일 넘게 호텔에서 지내며 정말 힘들었지만, 모두가 내가 베티스로 돌아오고 싶어하는 걸 알았다. 베티스 팬들의 엄청난 사랑에 잠을 못 잤다. 새벽 2시에 집에 사람들이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최근 맨유 시절을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그는 스페인 '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모림 감독과는 크게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특별한 접촉이 많지 않았다. 나를 따로 훈련하게 한 결정은 이미 정해진 것이었고, 나는 그걸 존중해야 했다. 그래도 스스로 잘 관리하면서 훈련을 계속했기 때문에 지금은 괜찮다. 3개월 만에 90분을 소화했는데, 그게 내가 그동안 준비해온 결과다”고 말했다.
이어 “맨유에서 2022-23시즌 리그컵과 2023-24시즌 FA컵을 우승한 건 분명 긍정적인 기억이다. 잉글랜드에서 겪은 어려운 일들이 오히려 내 정신력을 강하게 만들어줬다. 이제는 정신적으로 나를 더 잘 돌보려 한다. 마음이 안정돼 있을 때 비로소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걸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