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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경기 만에 골맛을 본 콜 팔머가 첼시를 승리로 이끌었다. 팔머의 활약 속에 첼시는 ‘챔피언’ 리버풀을 꺾고 챔피언스리그 티켓에 한발 다가갔다.
첼시는 5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5라운드에서 리버풀을 3-1로 격파했다. 이로써 첼시는 리그 3연승을 달렸고, 4위 뉴캐슬과 같은 승점 63점을 기록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확률을 높였다.
마레스카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잭슨이 최전방으로 나섰고, 네투, 팔머, 마두에케가 2선에서 그를 받쳤다. 중원에는 페르난데스와 라비아가 위치했고, 카이세도, 찰로바, 콜윌, 쿠쿠렐라가 후방을 지켰다. 골키퍼 장갑은 산체스가 꼈다.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노리는 첼시에게는 중요한 경기였다. 첼시는 경기 전 승점 60점으로 6위 노팅엄, 7위 아스톤 빌라와 같은 승점을 기록한 채 골득실에서만 앞서 있었고, 3위 맨시티(64점), 4위 뉴캐슬(63점)에게는 각각 승점 4점, 3점을 뒤져 있었다. 경쟁팀과의 승점 차이가 크지 않기에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챔피언스리그 티켓 경쟁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었다.
한 시즌의 농사를 결정지을 수 있는 길목에서, 첼시를 기다리는 팀은 ‘챔피언’ 리버풀이었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3패만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페이스를 보여줬고, 그 결과 34라운드에서 조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설상가상 첼시는 최근 리버풀전 10경기 무승을 기록할 정도로 상대 전적에서 크게 밀려 있었다. 챔스 티켓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리버풀의 벽을 넘기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먼저 포문을 연 건 첼시였다. ‘에이스’ 팔머가 기점이 됐다. 전반 3분 팔머의 패스를 받은 네투가 우측 넓은 공간에서 컷백을 내줬고, 페르난데스가 침착한 터치 후 마무리에 성공하며 1-0을 만들었다.
이른 시간 리드를 내준 리버풀은 이후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풀어나갔다. 이날 리버풀은 전반 45분 동안 66%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고, 첼시(151회)보다 2배 이상 많은 308회의 패스를 성공시키며 오랜 시간 공을 소유했다. 그러나 첼시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고, 슈팅 4회, 유효슈팅 1회에 그치며 득점에 실패했다.
주도권을 잡고도 골을 넣지 못한 리버풀은 후반 팔머의 원맨쇼에 무너졌다. 후반 11분 콜윌의 롱패스를 받은 팔머는 홀로 리버풀의 좌측면을 허물고 컷백을 내줬다.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반 다이크가 걷어낸 공이 콴사를 맞고 자책골로 연결되면서 첼시는 2-0으로 앞서나갔다. 자책골을 유도한 팔머는 후반 35분 또 한 번 드리블로 측면을 허물고 슈팅까지 시도, 골대를 맞추며 리버풀 팬들의 심장을 철렁하게 했다.
계속해서 리버풀을 괴롭히던 팔머는 끝내 득점까지 기록하며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후반 40분 반 다이크의 헤딩골로 2-1이 된 상황에서, 팔머는 종료 직전 카이세도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 득점으로 그는 지난 1월 15일 열린 21라운드 본머스전 득점 이후 이어진 리그 12경기 무득점 기록을 끊어내고 환상적인 하루의 마침표를 찍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팔머는 득점 외에도 80%의 패스 성공률, 기회 창출 4회를 기록하며 첼시의 공격을 이끌었다. 특유의 센스와 정확한 패스로 여러 찬스를 만들어냈고, 거기에 해결사 역할까지 톡톡히 수행했다.
경기 후 마레스카 감독은 “그는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한 일을 해낼 수 있다”고 말하며 팔머의 활약을 극찬했다.
팔머의 활약 덕분에 첼시는 리그 3연승을 질주했고, 승점 63점을 확보하며 챔피언스리그 티켓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되었다. 스포츠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이날 승리 이후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진출 확률은 66%로 상승했다. 끝을 알 수 없는 챔스 티켓 경쟁 속, 첼시의 운명은 팔머의 발끝에 달려있을지 모른다.
글=’IF 기자단’ 5기 김은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