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베스트일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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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아인(안양)]

"안양 시민들이 원하던 꿈을 이뤘다. K리그1에서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을 거다. 일단 K리그1에 왔다는 그 자체를 느끼고 즐기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안양의 주장 이창용은 K리그1에서 뛸 수 있는 그 자체를 즐겨 보겠다고 다짐했다.

국내 축구 전문 미디어 베스트일레븐은 9일 오후 7시 안양아트센터 수리홀에서 ‘2024 BE. iCON AWARD’를 개최했다. 1970년에 창간, 오랜 축구 역사를 이끈 베스트일레븐은 지난해 첫 BE. iCON AWARD 시상을 진행한 데 이어 올해도 대한민국 축구계를 망라하여 심사한 결과, FC 안양 최대호 구단주를 최종 수상자로 선정했다.

최대호 구단주는 FC 안양의 창단부터 승격까지 함께하며 11년 간 진심을 다한 '진정성의 아이콘'이며, 타 구단에 귀감이 되어 K리그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 팬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최대호 구단주를 비롯해, 안양의 승격을 함께 일군 유병훈 감독과 주장 이창용이 시상식에 참석해 토크 콘서트도 함께 진행됐고, 안양의 승격 도전과 관련해 그간 알려지지 않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이날 시상식과 토크콘서트는 윤장현 쿠팡플레이 축구캐스터의 사회로 진행됐다. 베스트일레븐 조남기 기자와 한준희 쿠팡플레이 축구해설위원도 함께 패널로 출연했다.

행사에 앞서 이창용이 취재진과 만났다. 2022시즌부터 안양에서 활약한 그는 베테랑으로서 팀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했다. 첫 시즌 안양의 창단 첫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도왔지만 수원 삼성에 패배하며 좌절을 맛봤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재계약에 성공했고, 주장 완장을 달고 안양의 승격을 함께 이뤘다. 시즌 도중 부상으로 이탈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25경기에 출전하면서 2024시즌 베스트 11 수비수에 선정되며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창용은 K리그1으로 올라간 소감에 대해 "힘들 것 같지만 잘될 것 같기도 하다. 두 가지 다 준비는 할 수 없지만 2부에서 꿈에 그리던 1부로 올라갔다. 안양 시민들이 원하던 꿈을 이뤘다. K리그1에서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을 거다. 일단 K리그1에 왔다는 그 자체를 느끼고 즐기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다음 시즌을 상상했다.

[FC안양 주장 이창용 인터뷰 일문일답]

사진=베스트일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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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시즌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아마 2위나 3위 했으면 이미 복귀해서 플레이오프를 준비했을 것 같다. 1위하는 바람에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서 재활 기간을 조금 더 길게 가지고 재활 중에 있다. (아직도 1위의 맛이 남아있는지?) 그렇다. 그리고 올해까지는 가지고 갈 생각이다.

-1위 후 비시즌 보내면서 제일 좋은 점

일단 시즌이 제일 빨리 끝났다. 꼴찌를 해도 꼴등을 해도 빨리 끝나지만 1등을 해도 빨리 끝나니까 기분이 더 좋다. 개인적으로 수술하고 또 준비할 기간이 많이 있어서 좋았다.

-K리그1에서는 선수단이 어떤 마인드를 가져야 할지

올해는 우리가 조금 거들먹거릴까 봐 조금 낮아지려 했다. 내년이 되면 자연스럽게 도전자의 정신이 되지 않을까 한다. 또 감독님이 원하시는대로 좀비가 돼야 좀비 축구를 할 수 있다. 좀비의 마음가짐을 가지겠다.

-도전자의 입장에서 힘들 것 같은지

힘들 것 같지만 잘될 것 같기도 하다. 두 가지 다 준비는 할 수 없지만 2부에서 꿈에 그리던 1부로 올라갔다. 안양 시민들이 원하던 꿈을 이뤘다. K리그1에서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을 거다. 일단 K리그1에 왔다는 그 자체를 느끼고 즐기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1부에서 지고만 있어도 그 자체를 즐기다 보면 좀 편안해지고 그러다 보면 또 경기도 잘 되지 않을까 싶다.

-어느 경기장에 가면 감회가 새로울지

울산 문수종합경기장을 가고 싶다. 시상식 갔었을 때 울산의 많은 분들이 아직도 잊지 않고 또 많이 좋아해 주셨다. 그쪽 가면 팬분들도 많이 좋아해 주실 것 같다.

-승강 플레이오프 보고 느낀 점

많은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다. 1차전 보고는 이거 괜찮겠다 했는데 2차전 보고는 확실히 힘들다고 느꼈다. 자동 승격 아니면 올라가기 좀 쉽지 않았을 거 같다. 다행히 우리가 올라갔다

-실패 거듭하면서 어떻게 강해졌는지

딱 생각나는 건 작년에 6위 한 게 제일 충격이었다. 그꼭 승격을 위한 조건은 아니었지만 어떻게 해서 6위가 된 건가 많이 생각했고 그걸 많이 개선하려 했다. 감독님이 가장 큰 역할을 하신 게 도움이 된 거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본인 라커룸 토크

무슨 말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그냥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우리가 실패해도 구현을 하자고 했다. 근데 구현이 많이 안 된 것 같다. 죄송하기도 하지만 결과가 성적으로 나왔다.

-휴가 기간 즐기고 싶은 일은

개인적으로는 시즌 동안 부상당하고, 수술하고, 입원하고, 재활하는 그런 과정에 애들 돌보는 와이프가 거의 모든 희생을 많이 했다. 같이 여행 가고 싶다. 나를 위한 여행 말고 나를 위해 희생한 와이프에 대한 고마움 표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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