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김아인(안양)]
"꽃봉오리 축구를 조금 더 디테일하게 만들 계획이다" 창단 11년 만에 첫 K리그1로 승격한 안양의 유병훈 감독은 '꽃봉오리 축구'를 좀 더 디테일하게 만들어 다음 시즌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남겼다.
국내 축구 전문 미디어 베스트일레븐은 9일 오후 7시 안양아트센터 수리홀에서 ‘2024 BE. iCON AWARD’를 개최했다. 1970년에 창간, 오랜 축구 역사를 이끈 베스트일레븐은 지난해 첫 BE. iCON AWARD 시상을 진행한 데 이어 올해도 대한민국 축구계를 망라하여 심사한 결과, FC 안양 최대호 구단주를 최종 수상자로 선정했다.
최대호 구단주는 FC 안양의 창단부터 승격까지 함께하며 11년 간 진심을 다한 '진정성의 아이콘'이며, 타 구단에 귀감이 되어 K리그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 팬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최대호 구단주를 비롯해, 안양의 승격을 함께 일군 유병훈 감독과 주장 이창용이 시상식에 참석해 토크 콘서트도 함께 진행됐고, 안양의 승격 도전과 관련해 그간 알려지지 않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이날 시상식과 토크콘서트는 윤장현 쿠팡플레이 축구캐스터의 사회로 진행됐다. 베스트일레븐 조남기 기자와 한준희 쿠팡플레이 축구해설위원도 함께 패널로 출연했다.
안양은 올 시즌 간절히 염원하던 승격의 꿈을 꽃피웠다. 2013년 창단 후 11년 동안 K리그2에서 머물다가 2024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처음으로 K리그1으로 올라가게 됐다. 지난해 수석 코치였던 유병훈 감독을 정식 사령탑으로 선임한 안양은 일명 '꽃봉오리 축구'를 내세우며 좋은 분위기를 달렸다. 시즌 도중 흔들리던 때도 있었지만,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고 막바지까지 버티면서 지난 38라운드 부천FC전에서 승격을 확정지었다.
행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유병훈 감독은 다음 시즌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일단 버티는 게 중요하다. 꽃봉오리 축구를 조금 더 디테일하게 만들 계획이다. 그에 대한 준비는 새로운 계획에 들어가 있다. 좀비 축구는 우리도 파이널 A를 목표로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강등 싸움을 해야 될 수도 있다. 그런 상황이 왔을 때는 당연히 이겨서 살아남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걸 목표로 잡고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FC안양 유병훈 감독 인터뷰 일문일답]
-시즌 끝나고 어떻게 지냈는지
처음엔 정신없이 아무 생각 없이 지내다가 시즌 동안 부족했던 걸 다시 한 번 생각해봤다. 내년이 걱정되기도 해서 내년을 준비하며 시간을 보냈다.
-내년 구상
일단 선수 구성이 아직 50% 정도밖에 안 됐기 때문에 내가 독단적으로 전술을 만들기보다는 선수 구성에 맞춰서 준비를 하고 있다. 얘기는 되고 있는데 확정 단계는 아니라서 우리가 돈을 많이 쓸 수 있으면 원하는 선수가 바로 오겠지만 그게 아니다 보니 조율하는 과정에 있다
-1부 올라간 소감
일단 관중들이 많아진다는 게 많이 설렌다. 그동안 많이 봐왔던 팀들과 경기를 하게 된다. 어느 정도 준비가 된 상황이어서 크게 긴장되지는 않는다. 또 새로운 팀들을 상대해야 한다. 2부를 중심으로 경기를 많이 봐서 1부 팀들에 대해 경기력이나 특징을 파악해야 한다. 새로운 준비를 하는 게 가장 설레는 거 같다
-1부에서는 파이널 A와 B가 나눠지는데
당연히 파이널 A에 드는 게 목표지만 현실상 쉽지는 않다. 가장 큰 건 생존이다. 전에도 한 번 말했지만 넘어졌다 일어섰다 반복하더라도 쓰러지지 않겠다는 각오로 도전하려고 생각한다
-내년엔 '좀비축구'가 컨셉인지
그런 부분과 일맥상통한다고 본다. 일단 버티는 게 중요하다. 꽃봉오리 축구를 조금 더 디테일하게 만들 계획이다. 그에 대한 준비는 새로운 계획에 들어가 있다. 좀비 축구는 우리도 파이널 A를 목표로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강등 싸움을 해야 될 수도 있다. 그런 상황이 왔을 때는 당연히 이겨서 살아남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걸 목표로 잡고 준비하고 있다
-우승 후 비시즌 분위기 어떤지
일단 관심을 좀 더 많이 받고 있는 게 분명히 느껴진다. 팬들도 좋아하시고 지역사회에서도 좋아하신다. 가장 큰 문제는 예산적인 부분이 더 늘어났으면 좋겠는데, 조금은 한정적인 거 같아서 아쉽다. 시장님도 오시지만 한번 더 말씀드려서 풍족하지는 않더라도 버틸 수 있는 경쟁성을 갖출 수 있게는 좀 도와주셨으면 하고 말씀드리고 싶다.
-안양이 가장 변해야 하는 부분
이제 마인드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선수들도 지금까지는 각자가 자신 있었고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을 거다. 1부에서는 그런 마음이 같아도 우리가 상대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은 버리고 진짜 도전하는 정신으로 임해야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있고,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경각심 가지고 쉽게 흔들리지 않고, 쉽게 지지 않는 축구를 할 수 있게 노력해야 될 것 같다
-가장 이기고 싶은 팀
항상 얘기하지만 울산 HD가 그래도 가장 이기고 싶은 팀이다. 나도 안양에 오래 있어서 FC서울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또 팬들의 서운한 마음을 잘 알고 있다. 일단 세 번 맞붙는 건 확정적이니 만났을 때, 특히 홈에서만큼은 어떻게 해서든지 이긴다는 각오로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