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가동민]
해리 매과이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최악의 영입 중 하나가 될지도 모른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매과이어 영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웨스트햄은 매과이어를 영입하기 위해 1,500만 파운드(약 250억 원)를 준비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매과이어는 한때 프리미어리그(PL) 최고의 수비수였다. 매과이어는 레스터 시티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194cm에 100kg라는 뛰어난 피지컬로 상대를 압도했다. 맨유가 리그 정상급 활약을 보인 매과이어에게 관심을 보였다. 결국 2019-20시즌 8,000만 파운드(약 1,359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맨유의 유니폼을 입었다. 매과이어의 이적료는 수비수 역대 최고 이적료를 경신했다.
역대 수비수 중 가장 비싼 선수인 만큼 많은 기대를 받았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매과이어를 중용했다. 첫 시즌부터 EPL 전 경기에 출전했고, 맨유에 온지 6개월 만에 주장 완장을 차기도 했다. 첫 시즌은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여줬다. 그러나 역대 가장 비싼 수비수의 활약은 아니었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매과이어의 입지는 줄어들었다. 부상과 치명적인 실수로 불신의 시선을 받게 됐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맨유에 부임하면서 매과이어는 벤치로 전락했다. 후방 빌드업을 중요시하는 텐 하흐 감독의 전술 아래서 매과이어는 불안한 발밑으로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게다가 텐 하흐 감독이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라파엘 바란을 영입하면서 매과이어의 자리는 점점 없어졌다. 심지어 빅터 린델로프에게도 밀렸고, 루크 쇼가 센터백을 보기도 했다. 매과이어가 벤치를 달구는 동안 맨유는 상승세를 탔고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매과이어는 맨유의 매각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매과이어는 생각보다 인기가 많았고 에버턴, 토트넘 훗스퍼, 웨스트햄 등과 연결됐다. 웨스트햄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왔다. 웨스트햄은 3,500만 파운드(약 600억 원)를 제안했고 맨유도 승낙했다. 하지만 매과이어가 잔류를 선택하면서 이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매과이어는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이번 시즌도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할 것으로 보였지만 리산드로, 바란 등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경기에 나왔다. 매과이어는 실수가 줄었고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좋은 인상을 남겼다. 매과이어는 선발로 나오며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다음 시즌을 보장할 수는 없다. 맨유는 이전의 위상을 찾는 것이 목표다. 매과이어를 주전으로 기용하기엔 아쉬움이 남는다. 맨유는 믿을 만한 센터백을 영입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매과이어는 벤치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웨스트햄은 지난 여름보다 낮은 이적료를 준비하고 있다. 맨유가 1,500만 파운드에 매과이어를 매각한다면 8,000만 파운드로 데려온 매과이어는 실패한 영입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